코로나19로 차사고 급감…자동차보험 실적 올랐다

코로나19로 차사고 급감…자동차보험 실적 올랐다

적자폭 1조2000억원 개선…금감원 “코로나19 진정 시 손해율 오를 듯” 

기사승인 2021-03-31 17:53:30
사진=금융감독원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자동차보험의 손실폭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의 경우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사라져감에 따라 자동차보험의 손실이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지난 2019년 1조644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799억원 적자로 개선됐다. 해당 수치는 전년 대비 1조2646억원이 개선된 규모다.

자동차보험은 2017년 266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8년(7237억원 손실), 2019년(1조6445억원 손실) 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자동차보험 적자폭 감소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와 재택근무 등으로 차량 통행량이 감소, 자동차 사고율이 2019년 17.8%에서 2020년 15.5%로 떨어졌다. 사고율이 떨어짐에 따라 지난 2019년 110.7%을 기록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5%p 낮아진 102.2%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지급된 전체 자동차보험금은 14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물보상이 7조8000억원(5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보상(6조3000억원·43%)과 기타(4000억원·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금융감독원

인보상 관련 주요 보험금 항목 중에는 향후치료비와 의료비가 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치료비와 의료비는 각각 3.0%, 12.1%씩 올라갔으며, 특히 의료비 중 한방의료비가 8849억원으로 26.7%(1866억원)나 상승했다. 반면 양방의료비는 7968억원으로 0.6%(48억원) 감소했다.

손해율 개선과 함께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도 성장했다. 지난해 12개 손해보험사들이 거둬들인 원수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19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증가했다. 

다만 손보사간 격차는 확대됐는데, 대형 4개 손해보험사(삼성과 현대, DB, KB)의 시장점유율은 84.7%로 전년대비 2.4%p 증가한 반면, 중소형사(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는 12.3%에서 10.0%로 2.3%p 줄었다. 온라인사(악사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도 5.4%에서 5.3%로 소폭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자동차운행량이 다시 증가하는 등의 요인이 작용해 합산비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경상환자 치료비 보상방식 조정과 경상환자 진단서 추가 제출 의무 부여 등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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