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 유튜브‧라방까지…확 바뀐 백화점 세일 풍속

“MZ세대 공략” 유튜브‧라방까지…확 바뀐 백화점 세일 풍속

기사승인 2021-04-03 05:31:02
사진=롯데백화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백화점 업계의 정기 세일 마케팅이 진화 중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행사에서 유튜브‧라이브방송(라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온‧오프라인 행사로 변모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수요를 잡고, 떠오르는 MZ세대를 공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시작한 봄 정기세일에 구독자 116만명의 유튜브 채널 ‘로또왕’과 제휴해 할인 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백화점 측에 따르면, 로또왕은 배우 이이경이 로또 1등 당첨번호를 찾아가는 웹 예능으로 재미와 정보 전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에서 로또왕 행운 퀴즈 정답자 총 5만5000명(1일 선착순 5000명 한정)에게 10만원 이상 구매 시 모바일 상품권 1만5000원을 받을 수 있는 행사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콘텐츠 ‘네고왕’과 사은 행사를 진행했던 바 있다. 당시 10~30대의 젊은 고객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평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당시 행사 참여 고객 분석 결과, 신규 고객 중 10-30대 영고객 구성비가 70%에 달하는 등 젊은 고객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봄 정기세일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라이브 방송’을 꺼내들었다. 라방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의 준말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파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TV홈쇼핑과 달리 판매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날 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Grip)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객과 소통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오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한 시간 반 동안 진행한 이번 라방에는 커스텀멜로우, 커버낫, 듀엘 등 총 20여개 패션, 스포츠 브랜드가 소개됐다.

사진=신세계백화점
그립의 자체 쇼호스트인 '그리퍼'가 각 매장과 1대 1로 매칭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세일 상품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라방은 방송 종료 후에도 그립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라방 참여자에게는 별도의 할인 또는 상품권 증정 혜택을 준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옥상공원을 봄 분위기에 맞춰 새 단장했다. 지난달 '생동감, 에너지'를 의미하는 바람개비 정원을 연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봄을 맞이해 튤립을 함께 연출했다. 집콕에 지친 고객들의 발걸음을 백화점으로 돌리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이번 봄 정기세일은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을 접목시켜 온‧오프라인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위해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흥행으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진 현대백화점은 이번 봄 정기세일 '안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고객이 몰리는 대형 행사 대신 고객이 원하는 때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제공해 분산 쇼핑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에게 정기 세일 기간 중 특정 상품군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상품권 증정 프로모션’은 주말에만 진행하기 때문에 상품권을 지급하는 사은데스크에 고객들이 몰려 줄을 서는 경우가 많다”며 “접촉 최소화를 위해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사은 혜택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고객들의 안전한 쇼핑을 위해 정기 세일 기간 동안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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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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