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비슷한 '주식형 액티브 ETF'… 기존 상품도 큰 차이 없어

비슷비슷한 '주식형 액티브 ETF'… 기존 상품도 큰 차이 없어

기사승인 2021-04-03 06:00:16
그림=금융감독원 블로그

[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고수익을 위해 보유종목을 자율로 선택하는 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같은 특정 지수를 따라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보다 낮은 성적을 낸 상품도 있다. 보유종목도 공통적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구성되는 등 상품 간 차별성이 부족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상품 다양화를 위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삼성코덱스(KODEX)혁신기술테마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타이거(TIGER)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3개월 기준 각각 7.42%, 8.5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운용 성과를 평가할 때 비교대상으로 쓰는 기준인 벤치마크(7.28%)보다는 높다. 반면 ‘삼성코덱스(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6.43%로 벤치마크를 하회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6개월 기준으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코덱스 혁신기술테마액티브(34.44%)와 타이거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34.57%)는 벤치마크 33.92%보다 높다. 다만 특정지수를 추종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패시브 ETF인 ‘삼성코덱스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6.46%)‘ 보다는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각 상품은 보유종목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세 ETF의 구성종목 상위 10개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 등 코스피 대형주 위주였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액티브 ETF라고 하지만 벤치마크를 70%이상 추종해야한다. 그래서 포트폴리오가 완전 다를 수가 없다”며 “70%안에서 대형주간의 비중이 조정되거나 30% 내에서 자유롭게 운용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액티브 ETF는 벤치마크와의 상관계수를 0.7이상 유지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0.7 미만으로 3개월 이상 지속 될 경우 상장 폐지된다. 또한 보유종목을 매일 공개해야하기 때문에 운용전략도 노출될 수도 있다.

이어 그는 “액티브 ETF가 작년 9월부터 첫 상장된 만큼 시험 운용하는 기간이라 보면 된다”며 “향후 상관계수를 완화하고 미국처럼 포트폴리오를 보여주지 않는 블라인드 주식형 액티브 ETF를 내놓을 수 있게 된다면 투자자의 선택지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도 “운용업계에서도 한 번에 상관계수를 줄일 순 없으니 단계적으로 0.5, 0.4 씩 줄여나가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제도가 도입된지 얼마 안됐으니 당장 바꾸기는 힘들다”며 “제도 운영 경과를 살피고 운용사 의견과 해외 제도를 참고해 국내 실정이 맞는 부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sj9181@kukinews.com
심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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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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