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인턴기자 =대학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옹호하는 댓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2일 전남대학교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자신을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하 광전대진연) 소속이라고 밝힌 A씨가 김 위원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김 위원장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는 못 한다”면서도 “제가 알기로는 부패와 부조리를 단호하게 처벌하는 지도자다. 동시에 북한 인민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독재자일수도 있겠지만 북한 인민이 김 위원장을 믿고 존경하니까 계속 지도자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광전대진연 소속 동아리 회원 모집글에 달린 비판 댓글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광전대진연은 이날 오전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5.18 관련 대학생 서포터즈를 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홍보글에 대한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광전대진연의 정치색을 의심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종북 성향이 아니냐는 비난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전남대 학생 사이에서는 “진보당 NL(민족해방) 안 사요”, “NL 계열이면 5.18 입에 담지 마라. 5.18 정신이 훼손되는 것 같다”, “대한민국 주적이 누군지 말해봐라”는 반응이 나왔다.
A씨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인 찬양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국가를 알기 위해 활동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주적은 북한이라고 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반박을 이어갔다.
광주대진연 관계자는 “홍보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건 알았지만 김 위원장 관련 논쟁이 벌어진 것은 몰랐다”면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단체의 정치 성향을 의심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종종 악의적인 비난을 받는다. 내부에서도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대진연이 소속된 대학생진보연합은 한국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진보 성향의 단체다. 지난 2019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산하 단체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씨가 윤소하 전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죽은 새와 커터칼 협박성 메시지를 소포에 담아 보내 논란이 됐다. 메시지에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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