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집에서 사흘간 밥 먹고 술 마신 살해범…얼굴 공개되나

노원 세모녀 집에서 사흘간 밥 먹고 술 마신 살해범…얼굴 공개되나

경찰 신상공개 여부 오늘 결정

기사승인 2021-04-05 07:22:11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 피의자가 범행 현장에서 사흘동안 머무르며 밥과 술까지 챙겨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박민 영장전담판사는 4일 피의자 김모(25)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20분 만에 마친 뒤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A씨(25)의 집에 지난달 23일 택배기사로 위장해 들어가 A씨의 동생을 살해하고 5시간 뒤 귀가한 A씨 어머니, 뒤이어 집에 돌아온 A씨를 연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또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시신이 방치된 A씨 집에 사흘간 머물며 밥을 챙겨 먹고 집에 있던 맥주를 마시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 김씨는 자해로 목 부위를 다친 채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고, 병원 치료를 마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A씨가 연락을 받지 않고 만남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김씨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김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높아지며 청원까지 이어지자 이를 논의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공개 촉구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은 이날 오전 7시 13분 기준 24만8938명의 동의를 얻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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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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