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하계 운항 일정(3월 마지막 주부터 10월 마지막 주까지)을 확정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매달 운항 일정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국제선 110개 노선 중 35개 노선, 국내선 15개 노선 중 6개 노선을 운항한다. 국제선은 주 116회 운항하고, 국내선은 일 49회 운항한다.
일본 후쿠오카 노선 운항이 중단되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운항이 재개되면서 노선 수는 이달 초와 같다. 운항 편수는 이달 초 국제선 주 125회, 국내선 일 53회와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당시 국제선을 15개 노선만 운항하다가, 점차 확대했다. 최근에는 기존의 30%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국제선 기존 72개 노선 중 26개(주 86회), 국내선 기존 10개 노선 중 7개(일 45회) 노선을 운항한다.
이달 초 국제선 25개(주 83회), 국내선 7개(일 41회) 노선 운항과 비교한 큰 차이는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국제선 노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내선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진에어는 하계 운항 일정의 국제선과 국내선 노선을 이달 초와 같은 6개, 14개로 계획했다. 다만 국내선 노선의 경우 운항 편수를 확대한다.
왕복 기준 김포~제주 노선은 주 119회, 제주~청주 주 42회, 제주~포항 주 14회, 제주~군산 주 14회, 제주~광주 주 21회, 제주~부산 주 28회, 제주~대구 주 42회 등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11월 계획된 동계 운항과 비교하면 김포~제주는 14회, 김포~울산은 7회 증편된다.
국제선 6개 노선을 운항하는 티웨이항공은 기존 김포~제주 등 6개 국내선에 부산~양양, 광주~양양 등 2개 노선 운항을 추가했다.
대구~제주는 일 9회, 청주~제주는 일 6회, 김포~부산은 주중 9회·주말 11회로 증편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국제선 5개, 국제선 10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운항 편수도 이달 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LCC들이 국제선 마비로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의 국내선 공급이 늘어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특가 이벤트 등 '출혈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무착륙 관광비행 등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 전 상황으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제주항공 등 국내 LCC 3사의 부채비율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30~517%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의 5~6배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선을 늘리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항공사들도 올해 10월까지 지금과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에서는 2024년은 되어야 여객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