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쌍끌이 압승’에 환호… 與는 ‘망연자실’

野 ‘쌍끌이 압승’에 환호… 與는 ‘망연자실’

[출구조사] 서울 21.3%p- 부산 31%p 차이로 국민의힘 두 후보 우세

기사승인 2021-04-07 21:57:45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우세하다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7일 오후 8시 15분에 나오자 박수가 쏟아졌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지역 모두 국민의힘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야권은 ‘환호성’을 터뜨렸고 여권은 ‘침묵’을 유지했다.

7일 오후 8시 15분에 발표된 KEP(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9% 득표율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7.7%)를 21.3%p 차로 앞섰다. 부산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득표율 64% 대 33%로 크게 앞섰다. 다만 출구조사에 사전투표 결과는 반영돼 있지 않다.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 강당에 꾸려진 개표 상황실과 박형준 후보 사무실에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오세훈’, ‘박형준’을 외치며 박수 세례를 보냈다. 

오 후보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서울 시민에게 감사를 표하며 “아직 출구조사라 더 지켜보고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면 소감을 말하겠다. 일단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유권자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개표가 진행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모든 분에게 도움을 받았고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정말 잘 싸우라고 격려했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에 나타난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했다고 본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 침묵이 흐르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과 신동근·양향자 최고위원 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무거운 표정으로 TV 화면을 응시했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조용히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김영춘 후보 선거 사무소도 침묵이 이어졌다. 박 후보와 30%p가량 차이가 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탄식이 터져 나왔다. 김 후보는 20분 정도 방송 중계를 지켜본 뒤 자리를 일어섰다.

긴급 최고위원회도 소집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밤 10시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선거 참패 후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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