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코로나 의심 증상 발현 이후 완치가 됐을 때 등교 전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바로 등교가 가능한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8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열이 나면 무조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해야 하나" "증상이 경미하면 학교에 가도 되나" "언제부터 학교에 갈 수 있나" 등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교차가 커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한 엄마는 "아이가 목감기 증상을 보여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며 "올해 초등 1학년으로 학교에 처음 보내 봐서 내가 이렇게 판단해서 학교에 보내지 않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방역 관리를 위해 모든 학생과 학부모는 매일 아침 등교 전 학생 건강 자가진단 앱 체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체온이 37.5도 이상인지,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미각 소실 또는 폐렴 등이 있는지 체크해야 하며 이중 한가지라도 코로나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등교가 중지된다. 콧물 증상은 적혀 있지 않지만 호흡기 질환에 콧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른 증상이 없는지도 잘 살펴본 뒤 체크해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등교를 중지한 경우 학교를 언제,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는지 기준과 설명이 모호하다. 그렇다 보니 열만 안 나면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38)는 "아이 반 친구가 기침과 콧물이 나는데도 학교에 왔다고 하더라"면서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수업 듣는다고는 하지만 불안하다. 등교 전 자가진단 체크도 거짓으로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씨(36)는 "요즘 열감기가 유행이라 결석하거나 조퇴하는 반 친구들이 많더라"면서 "등교 중지 이후에 완치하면 아이가 바로 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인지, 코로나 검사로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등교가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 진단 검사 여부는 보건소가 판단하고 등교 여부는 학교 측과 상의해야 한다"면서 "교육부 지침 하에서는 코로나 의심 증상이 발현됐다가 현재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지역 내 보건소를 통해 진단 검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등교 여부가 학교 재량인 만큼 학교마다 규정이 다르다. 상당수 학교는 약 복용이 끝나고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경우 등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이 사라진 후 약을 중단하고 24시간 후 증상이 없을 시 등교할 수 있다"면서 "만약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다면 음성 판정이 나온 뒤에 등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감기와 코로나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지레 환절기 감기 정도로만 생각해 진단 검사를 받지 않는 바람에 코로나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최근 인천에선 호프집을 방문했던 어린이집 교사가 확진되면서 동료 교사와 원생, 가족 등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약 보름 전부터 감기 등 증상이 있었지만 병원과 약국만 방문했을 뿐 코로나 검사는 받지 않았다. 빨리 검사를 받았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경기도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등교 여부는 보건교사가 담당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요즘 무증상 확진자도 많아서 조금만 증상이 있더라도 서로를 위해 안전하게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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