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게임 내 버그를 둘러싼 논란으로 진땀을 흘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 킹덤(이하 쿠키런 킹덤)’이 신속한 대처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 1월 21일 출시한 쿠키런 킹덤은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와 RPG 장르의 재미가 결합된 모바일 게임으로, 쿠키런 IP(지적재산권) 기반의 신작이다. 잘 짜인 독특한 세계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쿠키들로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으며 지난 5일 글로벌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쿠키런 킹덤은 지난 6일 출시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게임 내 ‘라떼맛 쿠키’에 대한 업데이트 적용 내용이 발단이 됐다. 스킬 툴팁에 따르면 라떼맛 쿠키는 광역 침묵효과를 사용한다. 그런데 특정 상황에서 쿠키 또는 몬스터들을 경직시키는 효과가 종종 발동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 측은 스킬 효과 중 적을 경직시키는 것은 버그였으며, 이를 수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방안을 공식 카페를 통해 발표했다.
문제는 버그 수정안을 발표한 시기가 약 한 달 간 진행된 라떼맛 쿠키 ‘스페셜 뽑기(특정 캐릭터 출현 확률이 높은 뽑기)’ 이벤트 종료를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이다. 라떼맛 쿠키를 뽑기 위해 많은 재화를 들인 유저들은 캐릭터 성능이 하향된다는 통보에 크게 반발했다.
독버섯맛 쿠키 스킬 설명 수정도 논란이 됐다. 독버섯맛 쿠키 스킬는 적에게 0.5초마다 일정 % 피해를 가하는 것으로 돼있는데, 게임 내 실제 효과는 1초당 일정 %피해다. 운영진은 스킬 툴팁 부분에 오류가 있었다며 이를 게임 내 실제 효과에 맞춰 수정한다고 발표했으나, 유저들은 오랜 시간 잘못된 정보를 방치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아이템 확률 변경 등의 이슈로 이용자를 기만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이용자와의 소통에도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이어지면서 엔씨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의 출혈이 상당히 크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까 우려가 컸다.
논란이 커지자 쿠키런 킹덤 측은 7일 곧바로 유저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운영진은 “경직효과가 이동만을 제한할 뿐 기본공격과 스킬은 정상적으로 발동되다보니 일반적으로 전투 결과의 차이를 크게 발생시키지 않아 개발 테스트 과정과 이후 모니터링 과정에서 버그가 바로 발견 되지 않았다”며 조속히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새벽까지 검토를 이어간 운영진은 8일 새 공지를 올려 라떼맛 쿠키 스킬의 경직 효과를 버그가 아닌 정상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쿠키런 킹덤 측은 “라떼맛 쿠키의 버그 방치와 스페셜 뽑기 기간 종료에 맞춘 수정이 부정한 이득을 위해 계산된 것이 아님을 전해드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독버섯맛 쿠키 툴팁 오류 수정 논란에 대한 보상안도 발표했다. 8일 오전 2시 이전까지 독버섯맛 쿠키를 보유한 계정에 한해 쿠키 성장에 사용한 재화 데이터를 기준으로 '경험의 별사탕'을 비롯한 재화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체 유저를 대상으로 한 보상안도 공개했다. 모든 유저들에게 8일 업데이트 점검 이후 2000 크리스탈이 지급되며, 8일 오전 2시 이전까지 생성된 계정에는 1만 크리스탈이 추가로 제공된다.
쿠키런 킹덤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우려를 끼쳐드린 점 역시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행히 유저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쿠키런 킹덤 공식 카페의 한 유저는 “이렇게라도 결국 마무리 했으니 고생했다”며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는 건전한 운영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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