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전 6시 25분 기준 12만7105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글은 지난 9일 업로드된 뒤 나흘 만의 수치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공개 시점부터 30일 이내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가 공식답변하게 된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 혼란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며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통방송이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됐다"며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일갈했다.
비슷한 청원은 또 있다. '교통방송 장악한 김어준 교통방송에서 퇴출 시키자'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전 6시 35분 기준 2만2696명의 동의를 얻었다.
모두 지난 4·7 보궐선거 이후 올라온 청원 글이다. 선거 결과 10년 만에 국민의힘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TBS교통방송 개편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져 왔다. 이번 재보궐선거 기간 일명 '생태탕 논란' 보도를 이어가면서 야당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인 지난달 2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TBS 설립 목적은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제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또 "김어준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8일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이 많지만 그게 어렵다"며 "오세훈 당선인은 시장 시절 TBS를 서울시 홍보방송으로 인식했다. 방송 개입이 많았는데 시장의 영향력으로 TBS가 독립되도록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199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출발한 TBS는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인 '미디어재단 TBS'라는 독립법인이다. 하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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