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발설 말라' 서귀포 시장…"확진 상가 찾는 문의 많아서" 해명

'코로나 발생 발설 말라' 서귀포 시장…"확진 상가 찾는 문의 많아서" 해명

"오해 소지 만들어 죄송"
"확진 가게 문의 많아 안내문에 '발설 말라' 문구 추가"

기사승인 2021-04-12 14:00:17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제주의 한 재래시장이 코로나19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공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가조합 측이 조합원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당부를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시장 상가조합 측은 이에 대해 "오해"라고 해명했다.  

12일 서귀포의 한 재래시장 상가조합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안내문을 수정하면서 추가 문구가 들어갔는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며 "오해의 소지를 만들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올라온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안내문 사진에서 비롯됐다. 한 누리꾼은 전날 '이거 너무한 거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과 해당 사진을 올렸다.  

안내문 내용에 따르면 해당 시장 상가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코로나 확진자가 우리 시장에서 발생했다. 전 상인 및 종사자(불법체류자 포함)가 검사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가조합 측은 "원래 검사 후 자가 격리가 필요하지만 시장 특성상 격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결과가 나오는 동안 집과 가게만 출입. 그리고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는 조건이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밀접접촉자의 경우 동거인과 함께 자가격리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안내문을 보면 해당 시장 상가조합은 검사를 한 조합원들이 마스크만 착용하면 가게에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자색을 다르게 해 중요한 전달사항으로 강조한 부분에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 우리만 손해다"라고 적혔다. 

글쓴이는 "격리도 안하고 발설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좀 황당하다"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안내)문자가 와서 다들 알고는 있지만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니. 좀 아닌 듯"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많은 곳인데 장사 못한다고 쉬쉬하는 안일한 생각이 어이없다" "혹시 모르는 감염 우려 때문에 자가격리하는 것" "누군 자가격리하고 싶어서 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해당 시장 상가조합 관계자는 "이미 확진자가 나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 이후 시장으로 확진 발생 가게가 어디인지 묻는 많은 전화가 왔다. 방역당국도 확진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 안한다"면서 "확진된 분도 (코로나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도 아닌데 이런 사실을 알면 더 마음고생이 심할 것 같아 조합원들에게 '확진자에 대한 내용'을 말하지 말라는 부분을 추가했는데 그 부분이 오해를 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논란으로)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었던 점을 알았고 죄송하다"면서 "이번 전수조사는 선제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검사로 모든 상인이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다. 이들을 안심시키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전 상인이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시장에서는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제주 방역당국은 10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귀포보건소에서 워크스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시장 상인 등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를 진행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검사를 통해 743명이 검사를 받았고 12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2시경 나올 예정이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