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죽어서 기분 나빴다던 친오빠 살해범…감형받으려 반성문"

"안 죽어서 기분 나빴다던 친오빠 살해범…감형받으려 반성문"

피해자 여동생 "강력 처벌" 靑 청원
"살인범 양형 기준 개정해야"

기사승인 2021-04-13 10:06:35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23살 친오빠가 친구에게 살해당했다고 고백한 여동생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피해자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3살 친오빠가 친구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친오빠가 중학교 친구에게 살인을 당했다. 병역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1차 지역 종합병원에서 회생불가 판정을 받고 권역외상센터로 옮겼다. 그때까지 살아있는 것만도 기적이라고 했다"면서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사건 당시 살인자는 오빠를 찌른 후 다른 친구들에게 피 묻은 칼을 든 채로 발견됐다"면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오빠를 툭툭 치며 '너 왜 그러냐. 나는 모르는 일, 자야겠다'며 침대에 누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범인은 이후 '오빠가 먼저 칼을 들었다' '술을 먹었다' '칼이 떨어져 있었는데 오빠가 넘어지면서 찔린 것'이라며 말을 계속 바꿨다. 결국 범인이 "오빠(피해자)를 완전히 죽이려 더 범행을 저지르려 했지만 친구들이 와 한 번밖에 못했다"면서 "사람이 생각보다 쉽게 안 죽더라. 안 죽는 게 기분 나빴다. 오빠가 숨을 헐떡이는 게 기분 좋았다"는 말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경험 많은 권역외상센터 의사도 이렇게 깊이 찔린 자상은 처음 본다고 했다"면서 "오빠는 칼에 찔린 곳뿐만 아니라 얼굴 등 다른 부분에도 방어흔이 있었지만 살인자는 상처 하나 없이 깨끗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인자는 감형 사유가 되는 반성문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A씨는 "오빠뿐만 아니라 다른 살인사건들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살인 양형기준은 턱없이도 낮은 게 현실. 양형기준 개선은 더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일이고 우리가 법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자신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공유했다. 

'정부는 강력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주십시오. 살인자에게는 양형 기준을 개정하여 강력한 처벌을 하여 주십시오'란 제목으로 지난 9일 올라온 이 청원은 12일 오후 2시21분 기준 2만1553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현재 100명 이상 동의해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청원을 통해 그는 "살인자에게는 양형 기준을 개정해 강력한 처벌을 해달라. 우리나라의 살인 양형 기준이 너무 낮아 범법자들에게 악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국민이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법치 사회를 위해서 살인자에게는 최고형으로 엄하게 다스려 더 우리 사회에 억울하고 어처구니없는 살인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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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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