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공동성명을 내고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미국은 12일 기준 J&J 백신 680만회분 이상을 투여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 가운데 혈전증이 나타난 접종자는 모두 여성이며, 연령은 18~48세다. 혈전이 발생한 6명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로 입원했다.
보건당국의 권고 조치로 미국 내에서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모든 백신 접종소는 얀센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 앞서 미국 조지아, 아이오와, 콜로라도,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4개 주 일부 접종소는 J&J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얀센 백신의 유럽 출시도 늦춰지게 됐다.
J&J는 이날 FDA와 CDC의 중단 권고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유럽 보건당국과 이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 내 우리 백신의 출시를 선제적으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얀센의 유럽 공급은 14일 시작될 예정이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보건분야 대변인인 스테판 드 케이르스마커는 이날 성명을 내 "유럽의약품청(EMA)이 이 현안을 조사하는 중"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이 백신과 혈전 사이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EMA가 계속 조사해 어떤 조치를 권고할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MA는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일부에게서 나타난 혈전색전증 보고를 평가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시작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FDA의 권고가 나온 뒤 얀센 백신 접종을 중지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회 접종만으로 면역이 가능한 얀센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유행)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아왔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에 이어 지난 7일 세 번째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우리 정부는 2분기 중 얀센 백신 6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한 상태로 향후 상황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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