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류현진, 보스턴 ‘불방망이’에 혼쭐

잘 나가던 류현진, 보스턴 ‘불방망이’에 혼쭐

기사승인 2021-04-21 10:15:23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쾌조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난적을 만나 호되게 당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최악투다. 류현진은 앞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9로 호투했다. 19이닝을 던지면서 5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한 경기 최다 실점도 2실점에 그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특히 자신의 천적 뉴욕 양키스를 두 차례 만나 모두 호투하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보스턴에게 제압당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팀이다. 타선은 그야말로 화약고다. 20일 기준으로 보스턴 팀 타율은 0.288, OPS(출루율+장타율)는 0.818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위다. 

보스턴은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067에 불과한 류현진을 맞아 이날 전원 오른손 타자로 라인업을 구성했고, 이는 정확히 먹혀들었다.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던 류현진은 4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더니 4번 타자 잰더 보가츠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이었다. 그린 몬스터는 팬웨이파크의 높이 11m짜리 좌측 펜스로, 타자 입장에선 여간 까다로운 구조물이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바스케스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곤잘레스에게 2루타를 내줬고, 탈삼진으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추가 뒤 달백에게 3루타를 맞으며 4실점 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으로선 이날 유난히 떨어진 패스트볼 구속이 아쉬웠다. 올 시즌 류현진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88~90(141~144km)마일 사이지만 이날은 80마일 중반대에 머물렀다. 제구도 앞선 경기보단 세심하지 못했다. 1대 4로 뒤진 6회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 처했다. 평균자책점은 3.00까지 올랐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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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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