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크론병 환자 예후, 장내 미생물총의 차이가 결정”

국내 연구진 “크론병 환자 예후, 장내 미생물총의 차이가 결정”

박동일·박수경 강북삼성병원 교수 “장내 미생물 질병 진행 예측 인자로 사용될 수 있음 확인”

기사승인 2021-04-22 09:53:29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크론병 환자의 예후는 장내미생물총의 차이가 결정한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박동일·박수경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일반적인 약제로 치료가 잘 되는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크론병 환자와 여러 가지 생물학제제를 사용했거나 합병증이 발생해 여러 차례 장 절제술을 받았던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환자 사이에 장내미생물총의 차이가 존재함을 밝혀 장내미생물이 그 환자의 향후 불량한 예후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냈다.

크론병은 장 점막에 염증, 궤양, 협착, 누공 등을 발생시켜 복통, 설사, 혈변 등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4년에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건강한 18세 이상 성인남녀 1473명의 대조군과 국내 15개 대학병원에서 2017~2018년도 사이에 대변샘플을 제공받은 370명의 크론병 환자의 임상 정보와 장내미생물총 검사 결과를 비교한 후 그룹을 나눴다.

연구결과, 불량한 예후를 보인 그룹에서는 양호한 예후를 보인 그룹에 비해 장내 미생물 다양성(alpha and beta-diversity)이 감소해 있었고, E. coli, Producta, Lactobacillus, Coprococcus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으며, 특히 E. coli 가 불량한 예후 발생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을 밝혀냈다.

본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박동일 교수는 “본 연구결과를 통해 크론병의 예후는 미생물의 구성 변화 및 다양성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본 연구에서 밝힌 장내 미생물이 질병 진행의 예측 인자로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전향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JCM(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되었다.
사진=강북삼성병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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