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 25일 대구의 한 부대에서 생일을 맞은 병사들에게 평소 제공되던 케이크가 아닌 1000원 안팎의 빵을 제공했다는 글과 증거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생일을 맞은 듯한 병사가 초 1개가 꽂힌 빵을 앞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한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매월 생일을 맞이한 병사들을 대상으로 케이크를 지급했는데 지난 3월에는 케이크 대신 PX에서 파는 듯한 1000원짜리 빵을 지급했다"면서 "간부님이 '케이크 줘봤자 어차피 남기니까 안 준 것'이라고 했다. 여태 남긴 적도 없었는데 말이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억울해진 저희는 대대장 마음의 편지로 건의했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어떠한 대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4월부터는 다시 생일자 대상 케이크는 지급됐지만 3월 생일자는 이대로 묻히고 넘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억울한 건 고작 케이크 하나 못 먹어서가 아니다"면서 "국민의 세금, 즉 용사들에게 명당 사용돼야 하는 약 1만5000원의 예산이 마땅히 사용되지 않고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소원수리는 묵인한 채 그냥 내부적으로 묻고 넘어가려는 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디 공론화를 통해 이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하지 않고 병사들의 대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글쓴이는 해당 글의 댓글을 통해 "현재 예산은 58억원이며 병사 1명당 배정된 예산은 각 1만5000원"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군인들에 대한 대우를 똑바로 해줘라" "잘 먹이고 잘 챙겨주는 게 어렵냐" "도둑이 많다" "대체 그 많은 세금이 어디로 가는 건가" 등 반응을 보였다.
장병 처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육군 모 부대에서 휴가 복귀로 격리에 들어간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일어 군은 사태 심각성을 파악하고 전 부대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착수하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육군 모 부대에서 병사들을 비위생이고 화장실에서 물도 안 나오는 폐건물에 격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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