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윤석열, 대선 나오려면 사과부터”… 국민의힘서 첫 공개비판

김용판 “윤석열, 대선 나오려면 사과부터”… 국민의힘서 첫 공개비판

대법원서 무죄판결 받은 ‘국정원 댓글 사건’ 사과 요구 

기사승인 2021-04-28 11:32:07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과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이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 과실을 범했으면 즉시 고쳐야 함)의 전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관한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윤 전 총장의 과거 수사 경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검찰 특별수사팀장으로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한때 나에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 전 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억울함을 느낀 피해자들의 좌절과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적폐로 몰려 윤 전 총장에 의해 사법처리 된 많은 분 중에는 분명 나와 같은 억울한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문 정권과 함께 소위 적폐수사를 현장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은 ‘친검무죄, 반검유죄’ 측면이 전혀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대선주자로서의 윤 전 총장을 높게 평가하며 대권에 나오기 위해서는 과거 수사에 대한 입장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야권 대선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 자산이라는 관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진정성 있게 고해성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윤 전 총장께서도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수많은 우국인사들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임기만료를 앞둔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달 10일 한 라디오에서 “당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이 박근혜·이명박 정권 때 있던 일을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아주 강하게 비판하는 분들도 있다”며 당내 반대 움직임을 전한 바 있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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