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쿠키뉴스] 한윤식 기자 =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는 익명의 교민이 강원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후손 장학사업에 올해도 따뜻한 마음을 보내왔다.
지난 28일 강원 화천군 교육복지과에 낮익은 필체의 편지 1통이 배달됐다.
국제우편 소인이 찍힌 편지봉투에는 미국 뉴저지 교민 할머니 A씨의 주소가 적혀 있었다. 봉투 안에는 빳빳한 100달러 지폐 10장과 작은 메모가 들어 있었다.
메모에는 눌러 쓴 글씨로 '어려운 후손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우연히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알게 된 후, 지난해 처음 화천군에 1000달러 수표 1장과 손편지를 보내왔다.
당시 편지에서 A씨는 "한때 한국에서 어렵게 살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피흘려 준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A씨의 계속된 후원에 이번에는 최문순 화천군수도 답장을 보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편지에서 "타인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며 "올해도 장학금을 보내주셨다는 소식에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에티오피아 현지를 방문하지 못했지만, 사정이 허락하는대로 방문해 아이들에게 선생님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화천군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참전용사 후손 308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또 명지대와 한림대에 1명 씩 유학생을 초청해 학업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화천지역 군부대 부사관들의 후원금, 평화의 댐 세계평화의 종 타종료, 화천군의 장학기금 등 연간 장학금 규모도 약 1억5000여 만원이다.
최 군수는 "지속적인 후원 덕분에 장학생 중 86명이 학업을 마치고의사가 되는가 하면,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학생도 나오고 있다"며 "참전용사 후손들이 에티오피아 발전을 견인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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