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학생의 아버지라고 밝힌 A씨는 28일 개인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아들의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지난 토요일 밤 11시경, 아들이 친구를 만난다고 집 앞 한강공원에 나갔다. 휴대전화를 보니 이미 새벽 1시 50분에 친구랑 만취해서 춤추는 영상을 촬영하고 SNS에 올렸더라"고 행적을 알렸다.
이어 "새벽 3시 30분에 (아들의)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해 제 아들이 취해서 자는데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더라. 그 집에서는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4시 30분에 일어나 그 친구는 집에 갔다. 4시 30분경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친구 부모는 집에 돌아온 자녀에게 같이 있던 친구이자 A씨 아들의 행적에 대해 물었고 '모르겠다'고 해 함께 다시 한강공원을 찾았다. 결국 A씨 아들을 찾지 못한 이들은 A씨 아내에 새벽 5시 30분경 전화를 걸었다.
A씨 아들의 휴대폰은 친구가 가지고 있었다. A씨는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하니 친구가 받았다.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한다. 친구 휴대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봐 전화를 시도한 게 6시 30분이다. 계속 안 받다가 7시경 (전원이) 꺼져 있다고 바뀌었고 마지막 위치 추적은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한강에 CCTV가 없는 걸 처음 알았다"면서 "CCTV로 아이 동선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영화와 너무 달랐다. 실제로는 일일이 형사에 협조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거나 다운로드를 받아야 한다. 정보보호법 때문에"라고 했다.
이어 "새벽 2시까지는 확실히 친구와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제 아들은 3시 30분 경 친구 주장에 의하면 술 취해 자고 있었고 4시 30분경 친구 복귀 시 아들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5시 30분에 제가 갔을 땐 없었다" "경사가 완만하고 큰 암석들이 있어서 실족해서 빠질만한 곳도 아니다. 만약 빠졌다면 한강은 바닥이 혼탁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자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인데 오늘로 (실종된 지) 3일째가 지나간다"면서 "한강에 가신 분들, 특히 그 시간에 (제 아들을) 보셨는지 알려줄 수 있나"라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해당 글에는 29일 오후 12시 기준 2085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아들이 꼭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 "단순한 해프닝이길 바란다" 등의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있고 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 드론 등을 이용해 수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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