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영남대가 성폭행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여교수의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1일 실명을 밝히 한 여교수가 ‘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 14일 오후 20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이 게재된 지 나흘만이다.
청원인은 “같은 센터에서 근무하던 A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며 “여자로서 ‘나 강간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죽기보다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용기를 내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부총장이었던 B교수에게 A교수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분리조치를 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시끄럽게 하려면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 후로 오히려 저를 내쫓으려고 보직을 없애고 회의에 부르지 않는 등 업무에서 배제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영남대는 지난 13일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관계 기관이 제시하는 관련 규정 등에 의거해 원칙과 절차에 따라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한 점의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서는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 답변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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