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3.1이닝 2피안타 3볼넷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호투를 펼치던 김광현은 4회말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수비 도움도 받지 못하면서 대량 실점을 한 김광현은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패전 투수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의 평균 자책점은 2.73으로 종전 기록(2.74)에서 소폭 하락했다.
1회초부터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사 상황에서 딜런 카슨이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후속타자 놀란 아레나도가 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2대 0으로 세인트루이스가 앞서갔다.
득점 지원을 받은 김광현은 초반부터 호투했다. 1회초 샌디에이고의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2회말에도 김광현의 기세는 변치 않았다. 첫 타자 토미 팜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오스틴 놀라와 투쿠피타 마카노는 땅볼로 막으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올렸다.
3회말에 샌디에이고 소속 김하성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2019년 KBO리그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맞대결이었다. 김하성은 연달아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며 김광현의 투구수를 늘렸다. 풀카운트 끝 승자는 김광현. 김광현은 81마일(130㎞)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유도했다. 김광현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후속타자 패트릭 키블리한을 스트라이크 아웃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림 없이 트렌트 그리샴을 삼진 처리하면서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광현은 4회말에 위기를 맞았다. 운이 따르질 않았다.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진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땅볼을 치면서 병살 처리가 가능했지만, 선행주자만 잡는데 그쳤다. 팜은 볼넷으로 진루했다. 후속 타자 놀라의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면서 1사 만루 상황에 놓였다.
마카노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실점을 허용한 김광현은 운명처럼 김하성을 맞았다. 2번째 맞대결도 풀카운트 승부가 펼쳐졌는데 이번 승자는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볼넷을 유도.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이끌어냈다.
결국 김광현은 마운드를 더 지킬 수 없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제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다. 샌디에이고는 키블리한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이반 카스티요의 좌익수 앞 안타로 2타점을 뽑아내면서 김광현은 패전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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