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버터 왕자’, 이젠 ‘댄스가수’…성시경의 변신 [들어봤더니]

20년 전 ‘버터 왕자’, 이젠 ‘댄스가수’…성시경의 변신 [들어봤더니]

8집 타이틀에 댄스곡 ‘아이 러브 유’... 춤에 도전

기사승인 2021-05-20 13:09:14
신곡 ‘아이 러브 유’ 뮤직비디오 예고 영상 속 성시경.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분홍 정장으로 멋을 낸 남자가 두둠칫 어깨를 들썩인다. 발로 바닥을 비비고 가슴팍에 양 손을 모으는 동작이 익숙한 듯 어색하다. 주인공은 21일 정규 8집 ‘시옷’을 내는 가수 성시경. 감미로운 목소리로 달콤한 사랑 노래를 주로 불러 ‘버터 왕자’로 불리던 그가 신보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I Love U)에서 춤에 도전한다.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리 본 ‘아이 러브 유’ 뮤직비디오는 한 마디로 ‘샤방샤방’했다. 파스텔톤 의상을 차려입은 성시경은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하고, 심지어 춤까지 춘다.

△ “뒤뚱거리는 모습, 기대해 주세요”

‘발라드 대들보’ 성시경이 ‘댄스곡’이라니. 그는 “음반을 홍보하려고 춤을 췄다”고 말했다. 자신이 추는 춤이 어설프고 웃기더라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어 음반을 듣게 만들려는 전략인 셈이다. 그는 “원래는 노래 박자가 느렸는데 댄스곡을 만들려고 빠르게 당겼다”며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힘을 발휘해줄 것 같았다. 물론 노래도 마음에 들었다”고 돌아봤다.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멜로디와 사랑스러운 노랫말은 작곡가 황성제가 이끄는 작곡팀 버터플라이가 썼다. 성시경은 “춤만 추는 뮤직비디오와 아이돌 가수들이 주로 찍는 안무 연습 영상도 준비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뒤뚱거리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1일 오후 6시 정규 8집 ‘시옷’을 내는 성시경.
△ “나도 연예인인데, 염색을 너무 안 했어”

2011년 7집 ‘처음’ 발표 이후 10년 만에 내는 정규음반. 애초 지난해 봄을 겨냥해 발매하려고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일정이 미뤄졌다고 한다. 신보가 왜 이리 늦었냐는 질책 어린 질문에 성시경은 “제가 게을러 빠져서, 용기가 없어서, 외도를 오래 해서”라고 답했다. 팬들에게 새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그렇다고 싱글이나 미니음반을 낼 계획은 없었단다. “‘음반 언제 내지?’라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대여섯 곡 모아서 (미니음반으로) 팔아볼까’ 하는 생각은 안 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고집 덕분에 성시경은 ‘마지막 아날로그 가수’로 불리지만, 최근엔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음반을 자주 내는 행위를 민망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한 번 해보겠다”며 “관리를 잘해서 예쁜 사진도 찍어야겠다. 나도 연예인인데, 염색을 너무 안 했다”고 자책(?)했다.

△ “그만 둘 때까지 사랑 노래만 부르고 싶기도”

신보 ‘시옷’은 사랑·사람·상처·손길 등 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소재로 한다. 성시경에게 ‘사랑 노래를 주로 부르던 데뷔 초와 달리, 지금은 다양한 이야기를 노래하는 듯하다’고 말했더니, 오히려 “나는 (음악을) 그만둘 때까지 사랑노래만 부르고 싶기도 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람이 성숙했기 때문에 사랑 노래를 안 한다는 프레임에 거부감을 느껴요. 사람이 성숙했기 때문에 부를 수 있는 사랑 노래도 있거든요.” 그룹 바버렛츠 멤버 안신애가 쓴 ‘맘 앤 대드’(Mom and dad), 작곡가 겸 음악감독 강승원이 선물한 ‘자장가’ 등 이번 음반에 실린 14곡도 그렇다. 성시경은 “어마어마한 메시지를 담기보다는 좋은 곡을 하나하나 모아서 만든 음반”이라며 “듣는 분들이 내려주시는 판단을 겸허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음반은 21일 오후 6시 공개된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에스케이재원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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