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처럼 부드럽게”…방탄소년단이 달라졌어요 [들어봤더니]

“버터처럼 부드럽게”…방탄소년단이 달라졌어요 [들어봤더니]

신곡 ‘버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기사승인 2021-05-21 16:51:45
그룹 방탄소년단(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이 21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버터’(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꿈과 삶을 진지하게 노래하던 청년들이 달라졌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1시 공개한 신곡 ‘버터’(Butter)에서 ‘내가 거울을 보면, 네 마음은 둘로 녹아버리지’(when I look in the mirro, I’ll melt your heart into 2)라며 듣는 이를 유혹한다. 경쾌한 멜로디에 몸을 흔들며 미소 짓는 모습이 능글맞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진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고 위로하던 방탄소년단의 깜짝 변신이다.

음악은 가볍고 통통 튀지만, 방탄소년단 특유의 건강한 메시지는 여전하다. 슈가는 이곡에서 ‘손목에 장신구가 없어도 난 멋진 사람이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졌으니까’라고 랩을 하며 청춘을 응원한다.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만난 방탄소년단은 “뉴 노멀 시대에 우리가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고민하고 있다”며 “‘버터’는 지금 이 순간 저희가 내린 최선의 답”이라고 말했다.

‘버터’는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고백을 담은 댄스팝이다. 롭 그리말디, 스티븐 커크, 론 페리 등 해외 뮤지션들이 곡을 썼고, RM이 작사와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가사 전체를 영어로 써서 팝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음악팬들이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 정상에 오르고,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 후보로 지명됐던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 핫100에서 1위를 하고 싶다. 그래미를 받고 싶다는 생각 역시 아직 유효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방탄소년단과 나눈 일문일답.

방탄소년단 신곡 ‘버터’ 뮤직비디오.
Q. 신곡 ‘버터’는 어떤 노래인가.

지민: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했다. 거창한 메시지를 담은 건 아니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서 너를 사로잡겠다고 말하는 고백송이다. 귀여움, 카리스마 등 다양한 매력을 담아보려고 했다.

Q. 퍼포먼스는 어떻게 만들었나.

제이홉: 에너제틱하고 귀여운 느낌을 퍼포먼스에도 고스란히 담았다. 손 키스를 보내거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동작이 포인트다. 유닛 안무도 있으니 집중해서 봐 달라.
뷔: 뮤직비디오를 보면 멤버들이 승강기 안에서 각자 춤을 추는 장면이 있다. 촬영장에서 즉흥으로 짠 안무다.

Q. ‘버터’ 첫 무대는 어디서 볼 수 있나.

슈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만나볼 수 있다.(한국시간 24일 오전 9시 방송.) 우리에게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큰 의미가 있는 시상식이라, 그곳에서 첫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다.

Q.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톱 소셜 아티스트’ 등 4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올랐다. 소감이 어떤가.

정국: 영광이다.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와 ‘톱 셀링송’엔 처음 노미네이트된 거라 기분이 좋다.

Q.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또 한 번 핫100 1위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슈가: 기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많은 분들이 즐겁게 들어주시면 좋겠다. 1위는…할 거 같다. 해야 할 것 같다. 하겠다.(웃음)

Q. 그래미 어워즈를 겨냥해 영어 싱글을 낸 것인가. 

슈가: 그런 의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미를 받고 싶은 마음은 아직 유효하다. ‘버터’로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이다.

Q. 영국 록밴드 퀸이 ‘버터’ 예고 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후 이 곡이 퀸의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샘플링한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RM: 퀸 선생님들이 이번 곡 예고 영상을 올려주셔서 바이럴(입소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퀸 노래를 샘플링하거나 오마주하진 않았다.

Q. RM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노래 작업을 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RM: 수많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뚫고 뽑힌 노래라서 대체로 잘 완성돼 있었다. 다만 랩 파트에는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 스타일로 손을 보고 싶었다. 운 좋게 제가 만든 랩이 뽑혀서 제 랩을 중심으로 수정했다. 모국어가 아니라 낯설긴 했지만, 미국 힙합이나 팝 음악을 들으며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에 즐겁고 재밌게 작업했다.
슈가: 나도 도전했는데, 내 랩은 떨어졌다.(웃음)

그룹 방탄소년단(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이 21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버터’(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지난 1년간 경험이 음악을 보는 시각, 음악으로 공유하고 싶은 메시지, 음악 스타일 등에 변화를 줬나.

슈가: (코로나19 때문에) 괴롭고 힘든 순간이 있었다. 그때 우리 음악을 들으며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으며 무엇을 느끼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음악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바뀌기도 했다. 여러 음악을 들으며 자란 내가 이제 누군가에게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이 커졌다.

Q. 핫100 1위, 그래미 후보 지명 등을 겪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나.

제이홉: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마주하며 우리도 불안하고 혼란스러웠다. 반면 경사도 많았다.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시기였다. 그 중심에서 음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힘들고 불안할 때 돌파구가 되어준 게 음악이고,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도 음악이다. 음악이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 크게 느꼈다.

Q.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KBS ‘렛츠 BTS’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민: 계획하던 일이 무산되면서 팬들을 만나지 못했다.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방송에 나갔고, 팬들을 위한 콘텐츠도 제작했다. 방송 출연이 팬들에게 선물이 되길 바랐다.

Q. 미국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우리가 K팝 안에 있다고 보는지 밖에 있다고 보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생각하는 ‘K팝다움’ ‘BTS다움’은 무엇인가.

RM: K팝은 이제 음악 장르에 그치지 않고 산업으로 넓어졌다. 우리 음악이 K팝 안에서 설명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도 잘 모르겠다. 다만 우리는 아직 활동 중이고, 우리가 BTS로 최선을 다하면 훗날 전문가와 대중이 평가해주실 거라고 믿는다.

Q. 데뷔 8주년을 앞둔 소회와 최근 방탄소년단의 최대 화두는 무엇인가.

뷔: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쉽다. ‘페스타’ 이벤트를 오프라인으로 보여드리지 못해서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
진: 요즘 최대 화두는 뷔의 파마머리다. 파마를 몇 시간이나 해야 저런 머리가 나올 수 있느냐를 두고 며칠 동안 멤버들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뷔: 요즘 팀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다.
RM: 최대 화두는 ‘우리의 미래’다. 뉴 노멀에서 우리의 기능이 뭔가,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음악을 내는가,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의미 있는 존재로 남을까 등을 고민한다.

Q.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무엇인가.

RM: 우리가 매번 내는 음반과 노래가 그 순간 우리가 찾은 최선의 답이다. 뉴 노멀 시대에 우리가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우리 나름대로 낸 답이 ‘버터’다.
슈가: 대구에서 음악을 할 때 관객 2명 앞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들어주는 이 없는 음악이 내겐 슬픈 기억으로 남았다. 그 때와 견주면 지금은 과분한 사랑을 받는다. 때문에 ‘누구를 위한 음악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항상 ‘팬들’이라는 답을 내리게 된다.

Q. 올해 활동 계획은.

RM: 우선 ‘버터’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데뷔 8주년을 기념한 ‘페스타’를 연다.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많은 일을 준비하고 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하이브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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