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주검으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사망 경위가 좀처럼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이 손씨의 신발에 묻은 흙을 토대로 실마리 찾기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인근 잔디밭·강물 속 흙까지 수거해 손씨의 양말에서 나온 흙과 비교해 달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요청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아울러 손씨의 친구인 A씨의 옷에서 나온 토양도 수거해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되던 날, 누군가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증언과 관련해 제보자들이 본 남성이 손씨일 가능성이 있다고 염두하고 있다. 다만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은 이상 제보자들이 본 남성이 손씨라고 단정할 수 없다. 이에 경찰은 토양 성분 분석을 통해 손씨의 동선 파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분석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초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찰은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려 목격자들이 실종 당일 있던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찾아 직접 현장 조사를 벌였다. 또한 목격자들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추가로 찍힌 사진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려 포렌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이 정민이를 한강에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면서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라고 글을 올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