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통, 쿠팡이츠 공세에 침몰…1위 업체 배민도 ‘긴장’

배달통, 쿠팡이츠 공세에 침몰…1위 업체 배민도 ‘긴장’

기사승인 2021-05-27 05:30:03
배달통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세계 최초 배달앱 ‘배달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때 국내 배달앱 3위를 기록했던 배달통이 서비스를 접으면서 업계 판세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양강구도로 굳어질 전망이다. 쿠팡이츠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1위 업체 배민을 무섭게 따라붙는 형국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통의 운영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오는 6월24일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배달통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배달통은 2010년 4월 세계 최초로 출시된 배달앱이다. 2015년 4월 DH에 인수됐고, DH코리아가 배달통을 위탁 운영해왔다.

지난해 5월까지만해도 배달통은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이어 업계 3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들 3대 브랜드이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했다. 그러나 그 틈새를 쿠팡이츠 위메프오, 기타 공공 배달앱 등이 파고들며 배달통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갔다.

여기에 2019년 12월 DH의 배달의민족 인수,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등이 배탈통 종료의 결정타가 됐다. 일각에서는 당시 DH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앞두고 독과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달통의 점유율을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쿠팡이츠가 급격히 성장하며 배달앱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얻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구팡이츠를 적극 지원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는 DH가 요기요 매각에 앞서 배민에 집중하기 위해 비중이 작아진 배달통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의 공격적 확장에 대비하려는 선제적 조치라는 의미다.

배달통 종료와 요기요 매각 등으로 배달시장은 당분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양강구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DH가 요기요를 매물로 내놨지만 인수 후보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돼 매각이 빠르게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쿠키뉴스DB

쿠팡이츠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현재 ‘단건 배달’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단건 배달’은 배달 라이더 1명이 배달 1건만 처리하는 서비스다. 음식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충성고객이 늘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최근 서울·경기권의 배달앱 순방문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만 해도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2월 20%까지 상승했다. 반면 동기간 배민의 점유율은 59%에서 53%로, 요기요 점유율은 39%에서 27%로 하락했다.

배민도 최근 ‘단건 배달’을 꺼내들며 쿠팡이츠와의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원'(1·one)을 다음달 8일부터 시작한다. 배민이 쿠팡이츠와 동일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과거 단건 배달을 선보일 당시에는 이 같은 서비스가 쉽게 자리 잡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순식간에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오면서 배민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단건배달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단건 배달’로 양강의 접전이 예상되면서 라이더 확보에도 두 업체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 경기 지역의 일부 배달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한달 최대 100만원의 보너스를 추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꺼내들었다. 

배민 역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라이더에게 추가 프로모션을 얹어주기 시작했다. 첫 배달 완료 시 5만원, 4주 동안 700건 완료 시 25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