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노예교육 반대” 배움마저 멈추게 한 미얀마 쿠데타  

“군부 노예교육 반대” 배움마저 멈추게 한 미얀마 쿠데타  

기사승인 2021-05-26 22:22:06
지난달 27일 양곤에서 군부 정권에 저항하는 의미로 개교 반대 시위가 열렸다. 교문에는 붉은 페인트가 묻은 학생 교복이 걸렸다. AP=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얀마 학생들의 약 90%가 군부 쿠데타 정권 아래에서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교원연맹(MTF)은 “이틀 전 학교 등록 절차가 시작됐지만, 약 90%의 학생들이 쿠데타 정권하에서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4일부터 학교 등록이 시작됐다. 미얀마 학교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그러나 전국 학생 중 10%만이 각 학교에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100만명 수준이다. MTF는 “만달레이와 양곤 등에는 학생이 단 한 명도 등록하지 않은 학교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족민주동맹(NLD) 집권 당시인 지난 2019~2020학년도에는 기본 교육 제도인 학교에 900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등록했다. 

미얀마 중부도시 만달레이에서 25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전국 각지에서는 “자녀가 ‘군 노예 교육’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교사들도 시민불복종 운동에 따라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100명 이상의 교사들이 군부에 의해 선동죄로 기소된 상태다. 한 교사는 미얀마나우에 “지금 학교가 문을 열면 우리는 의미 있는 것을 가르칠 수 없다. 아이들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을 것”이라며 “교육은 단지 정보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인간성도 길러준다. 따뜻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아웅 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가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군부는 실탄을 발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5일 기준 827명의 시민이 군부에 의해 살해됐고 5421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