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의 발언에 윤 전 총장 지지자들 사이에서 "의혹이 아닌 유죄 판결을 받은 것 처럼 말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처가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단주머니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을 버리라는 말이냐' 식의 대응이 포함됐는지 묻자 "그러한 방식도 포함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장인을 사랑한 게 아니라 부인을 사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권양숙 여사 부친의 좌익 경력이 논란이 되자 "그러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되받아친 말을 거론한 것이다. 장모의 비위와 아내는 상관이 없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윤 전 총장 가족을 향한 공세를 돌파하겠다고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김어준 씨는 "딱 맞는 비유는 아니다"라며 "그런 대응으로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장인의 경우) 역사의 질곡 속에 어쩔 수 없이 개인이 휘말려 들어간 것인데, 이번에는 혐의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그냥 금융 사기에 가까운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는 지난 2013∼2015년 경기 파주시 내 요양병원을 동업자 3명과 함께 설립·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9000만원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같은 혐의에 검찰은 지난달 31일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김어준 씨는 뭐가 사랑이라고 보나?"라며 "와이프가 진짜 사랑스러운데, 장모가 결격 사유가 있을 것 같다는 점을 미리 알았으면 와이프를 버려야 하나"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원이면 비리·범죄 의혹을 보호해주겠다는 건가" "법은 만인의 앞에서 평등해야" "구태 정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윤 전 총장 장모 관련 사건을 따지는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유죄로 못 박은 듯한 발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장모가 표적 수사를 받았고 오히려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내 장모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여권의 철저한 검증 예고에 대해 "내가 약점 잡힐 게 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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