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변호인은 2일 피해자 이모 중사가 탑승했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직접 확보해 군사경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충남 서산 소재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인 장 중사는 지난 3월2일 회식 후 차 안에서 이모 중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이 영상에 "하지 말아 달라" "앞으로 저를 어떻게 보려고 이러느냐"는 이 중사의 절박한 목소리가 녹음됐다.
이 중사의 변호인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신고 이후 해당 부대 군사경찰은 곧바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했다"고 했다.
군사경찰이 이 사건 발생 직후인 3월 초 확보하고도 석달간 사건을 뭉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에 따르면 이 중사는 지난 3월 5일 첫 피해자 조사에서 장 중사의 혐의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그러나 장 중사의 첫 가해자 조사는 같은 달 15일이 돼서야 이뤄졌다. 당시 군사경찰은 장 중사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했으며 휴대전화조차 압수하지 않았다.
장 중사는 첫 가해자 조사에서 일부 혐의만 시인했고 피해자 측 주장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결국 이 중사는 자발적으로 부대를 옮겨달라고 요청했고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사가 숨진 이후인 지난달 31일에서야 장 중사의 휴대전화가 확보됐다.
더구나 공군은 이 중사가 숨진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사건을 단순 변사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자이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누락됐다.
그러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언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건이 드러나자 군은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갔고 결국 장 중사는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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