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차 완승, ‘괴물’ 김민재가 있기에

5골차 완승, ‘괴물’ 김민재가 있기에

기사승인 2021-06-05 22:33:15
상대 공격수와 경합을 펼치는김민재(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고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괴물’ 김민재(베이징 궈안)이 벤투호의 수비 불안을 지워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 4차전에서 5대 0으로 승리했다.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한국은 황의조(보르도)의 멀티골을 비롯해 남태희(알 사드), 김영권(감바 오사카), 권창훈(수원 삼성)의 릴레이 득점이 터지며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점유율에서 70대 30으로 크게 앞섰다. 슈팅 시도는 28대 3으로 크게 앞섰고, 유효 슈팅은 18대 0이었다. 전반전에는 상대 골키퍼 라술 차리예프의 ‘선방쇼’에 많은 득점을 올리질 못했지만, 후반전에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3골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보였다.

화끈한 공격력 이외에도 김민재가 버티는 수비진은 단연 일품이었다.

김민재는 최근 대표팀에 합류하질 못했다. 소속팀 베이징 궈안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차출을 거부했다.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3월 일본과 친선전도 지켜봐야만 했다.

김민재가 빠지자 수비진의 무게감은 확 떨어졌다. 지난 3월 일본과 친선전에서 김민재의 부재 속에 한국은 0대 3으로 패배했다. 그의 파트너인 김영권(감바 오사카) 혼자 수비진을 메우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번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김민재는 문제없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민재가 가세한 벤투호의 수비진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이날 김영권과 함께 중앙 수비진을 꾸렸는데, 김영권이 공격에 비중을 두면서 김민재는 사실상 최종 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경기 자체가 한국의 일방적인 흐름 속에 치러진 터라 투르크메니스탄의 공격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빠른 역습이 나올 때마다 김민재는 든든하게 최후방을 책임졌다.

투르크메니스탄 역습의 핵심이었던 안나두르디예프 알티미라트와의 경합에선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반 26분엔 상대가 빠른 역습을 시도했지만, 김민재는 스피드에서 밀리지 않은 채 몸싸움까지 이겨내며 공 소유권을 가져왔다. 이후에도 계속 상대가 역습할 때 마다 순간적인 스피드로 공을 탈취했다.

후반에도 김민재는 계속해서 '괴물' 모드를 이어갔다. 수세적이었던 투르크는 전방으로 때리는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지만 김민재는 그때마다 한 발 앞서 공을 따냈다. 이후에도 상대와 일대일에서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태클로 후방을 든든히 책임졌다.

이날 주력과 수비력, 공중볼 장악까지 수비수의 표본을 그대로 보여준 김민재다. 최근 김민재가 유럽에서 러브콜을 받는 지 알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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