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직구’ 권영진 시장 “모든 잘못·책임 저에게” 사과

‘백신 직구’ 권영진 시장 “모든 잘못·책임 저에게” 사과

구매 주선 논란 8일 만에 공식 사과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했다” 인정
시민과 의료계 비난 멈춰 주길 호소

기사승인 2021-06-08 15:02:31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화이자 백신 구매 주선 논란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21.06.08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화이자 백신 구매 주선 논란에 휘말린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31일 의료기관 모임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독일의 한 무역회사를 통해 화이자 백신 3000만 명 분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 언급한 지 8일 만이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초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백신 도입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을 때 ‘한 번 알아봐달라’고 했고, 지난 4월 28일 백신 구입이 가능하다고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전언을 듣고 사실 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도 없이 대구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도록 했다”고도 밝혔다.

성급하게 지자체 차원의 백신 구매 가능성을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한 잘못도 인정했다.

권 시장은 “지난 5월 31일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에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고 말했다.

또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 시민 여러분과 의료계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이 있는 저에 대한 질책은 달게 받겠다”면서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끝으로 “이번 일로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예산이 집행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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