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대본 브리핑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거리두기 근본 개편안을 적용하기에 앞서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내달 4일까지 유지하되, 감염 위험이 낮다고 평가되는 주요 문화시설인 대중음악 공연장과 실외 스포츠경기장과에는 개편안을 단계별로 일찍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K팝을 비롯한 대중공연은 ‘100인 이상’ 제한 대상에서 제외돼 최대 4000명까지 입장할 수 있게 됐다. 또, 대중음악 공연장에 임시 좌석을 설치하려면 1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이밖에 ▲ 마스크 상시 착용 ▲ 음식섭취 금지 ▲ 지정좌석 외 스탠딩·이동금지 ▲ 일행 간 좌석 띄우기 ▲ 함성·구호·합창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 금지 ▲ 방역수칙 미준수 관람객 퇴장 조치 등 기본방역수칙이 적용된다. 주최 측은 공연 중 상시 촬영을 통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간 클래식 및 뮤지컬 공연장은 입석 금지, 지정석 관람, 좌석 띄우기, 함성 금지 등의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입장 인원을 제한 받지 않았으나, 대중음악 공연장에만 ‘100인 이상 집합 금지’가 적용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업계 종사자들은 올해 초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다른 장르 공연과 같은 기준으로 집객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해왔다. 지난 4월 출범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역시 정부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만나 다른 장르와 차별 철폐, 방역지원, 정부시책 협조로 빚어진 피해에 따른 실질적 보상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음공협 측은 “정부 발표에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대중음악 공연을 제한적으로나마 진행할 방법을 만들어 줬다는 점, 그리고 타 장르와 차별을 일정 부분 해소해 준 점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또 “오는 7월5일부터 새롭게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앞으로 3주 기간 동안 방역지침 준수 및 공연장에서의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해당 기준을 좀 더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어렵게 시작되는 대중음악공연인 만큼 출연진, 스태프, 제작사, 관객들 모두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 ‘싱어게인’ 콘서트 등을 제작하는 공연기획사 쇼플레이 임동균 대표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개편안 조기 적용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대중음악 공연에 다른 장르 공연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오는 7월 나올 거리두기 근본 개편안에선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개최를 무기한 연기하던 ‘미스트롯2’ 전국투어 서울 공연은 오는 7월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막을 열기로 했다. 이번 공연에는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톱7인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별사랑, 은가은을 포함해 강혜연, 황우림, 윤태화 등이 출연한다. 관계자는 “오디션 종료 후 100일간의 기다림 끝에 들려온 공연 재개 소식에 ‘미스트롯2’ 멤버들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더욱 완벽한 공연을 다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5000명이 넘는 대규모 콘서트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진행한 쇼플레이는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한 방역 및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공연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쇼플레이 측은 “이미 두 차례 연기됐던 서울 공연인 만큼, 더 이상 연기 또는 취소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최선을 다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JTBC ‘싱어게인’ 톱10가 나오는 전국투어 콘서트는 19일 광주에서부터 광주, 서울, 수원, 대구, 고양, 부산으로 이어진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톱6가 출연하는 전국투어 콘서트도 오는 26일 광주를 시작으로 내달 서울에서 공연하는 등 전국 투어를 재개한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쇼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