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벼슬" 막말한 교사, 고소 예고에 사과…"파면해야" 청원도

"천안함이 벼슬" 막말한 교사, 고소 예고에 사과…"파면해야" 청원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14일 교사 A씨 고소 계획
휘문고, A씨 담임 직무 배제
A씨 "인터넷 공간이라고 생각 없이 써 죄송" 사과문

기사승인 2021-06-14 06:08:3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천안함 생존 장병들을 두고 자신이 SNS에 막말과 욕설을 한 고등학교 교사 A씨가 사과했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학교 측은 A씨를 담임 직무에서 배제했고 천안함생존자모임 측은  A씨를 고소하기로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A씨의 교사자격증을 박탈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에 따르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이르면 14일 휘문고 담임교사인 A씨를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앞서 A씨는 자신의 SNS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X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 넌 군인이라고! 욕 먹으면서 XX 있어 XX아”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 학생이 이를 캡처해 최 전 함장에게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를 받은 최 전 함장은 11일 자신의 SNS에 "휘문고 선생님, 다음 주도 국가수사본부 가야 한다"고 썼다. 

그러자 A씨는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앞에서 뵀으면 하지도 못했을 말을 인터넷 공간이라고 생각 없이 써댄 저의 행위를 솔직하게 반성하고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개인적으로 겪어야 할 일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감내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최 전 함장 측은 사과를 받아주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 전 함장 측은 A씨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직에 있는 만큼 "단호히 법적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A씨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비판 여론도 들끓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A씨의 교사자격증을 박탈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이날 오전 5시40분 기준 2834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천안함 함장 최원일씨에게 SNS에서 상스러운 욕을 한 휘문고 교사 A씨의 파면을 청원한다"고 적었다. 

그는 "교사 개인의 SNS에 정치적 견해를 올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한창 공부하고 뛰어노는 청소년들에게 저런 입의 소유자가 교사랍시고 수업을 한다는 그 자체가 소름이 끼치는 무서운 일이고 망국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최 전 함장의 SNS에는 "꼭 고소하라" "절대 선처해주지 마라" "민원 많이 넣겠다" "14일에 학교로 (항의) 전화하겠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결국 사과할 거면서 왜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공개적으로 할까"라면서 "공부 꽤나 하신 선생님이 왜 공무원이 품위유지가 중요한지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커지자 휘문고 측은 A씨를 담임교사 직무에서 배제했다. 

학교는 전날 학교 교감 명의 공지를 통해 "언론과 SNS에 나오는 본교 선생님의 천안함 관련 글로 인해 놀라움과 분노를 느끼셨을 것"이라며 "이 일로 고통을 받고 계시는 분들께 죄송하며, 1반 학생과 부모님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14일)부터 1반 담임 선생님이 바뀝니다"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 중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초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시민단체가 14일 오전 해당 고교 정문 앞에서 A씨의 파면과 천안함 망언 방지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안내문이 공유되기도 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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