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비대면 교육은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고 학교, 학년 구분 없이 일괄 교육할 수 있다. 반면 관리 부재로 분위기가 산만하고 몰입도도 낮아 대면 방식 이상 학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마련한 고교생 창업특강은 그런 의미로 아쉬움을 남긴다. 기자는 지난달 31일 직업계고 비대면 창업특강을 들었다.
신보는 정부, 유관기관과 전국 특성화고교생 창업교육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특강은, 최근 시상과 함께 막을 내린 ‘고졸창업경진대회’ 중간 프로그램이다.
대회 본선에 오른 20개 팀이 교육을 들었다. ▲창업 기초이론과 아이디어 작성 방법 ▲창업 트렌드와 이슈 등 두 차례 교육이 있었다.
수강생은 많았다. 최소 1명, 많게는 4~5명이 모인 학교도 있었다. 원격 교육 장점이다. 방역지침에 따라 모두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들었다.
열의는 대단해도 분위기는 산만했다. 강의 전 ‘셀카’를 찍고 장난치는 모습이 실시간 중계됐다. 이성에게 SNS 아이디를 묻거나 학교 위치를 찾아 보여주기도 했다. 청강이 아니라 ‘미팅’에 온 건가 싶었다.
채팅으로 질문하며 집중하는 학생이 있는 가하면 교육 중에도 휴대폰을 만지거나 이석하는 학생도 있었다. 거리두기 차원에서 실시한 언택트 교육이지만 학습 효과는 덜해보였다. 통제가 안 된 이유에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교사와 상호작용 및 즉각적인 피드백 한계’를 온라인 수업 단점으로 지적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온라인 수업은 대면 수업보다 개인 자율관리 중요성이 더 요구되고 동영상을 보는 동안 방해요소가 많아 집중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 걸로 전해진다.
신보는 여건상 컨트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으면 당분간 비대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신보 관계자는 “대면으로 교육하면 좋은데 코로나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며 “같은 공간에서 강연을 들어야 몰입도도 높고 코칭도 잘 될 텐데 온라인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올해 추가 교육은 계획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창업경진대회가) 언론사 행사에 참여하는 구조라 계속 참여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행사가 1년에 한 번 열리기 때문에 다음 교육은 적어도 내년에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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