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부친 "변사사건 심의위? 기대보다 두려움 더 커"

故손정민 부친 "변사사건 심의위? 기대보다 두려움 더 커"

사고? 실족? 50일 넘도록 결론 못내...경찰, 심의위 검토 중
"그 경찰이 그 경찰...외부 위원 추가돼 달라질까 기대도"

기사승인 2021-06-18 13:25:20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해 온 경찰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해 손씨의 아버지가 우려감을 나타냈다.

손씨 아버지는 18일 블로그를 통해 '감사한 분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초기부터 이런 절차가 있다고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였다. 

그는 "그 경찰이 그 경찰이니 거기에 '외부 위원 추가됐다고 달라질까'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아예 시도도 못하게 먼저 하는 걸까, 아니면 일단 간을 보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진짜 낚시꾼이 실패해서 모르겠으니 난 모르겠다고 하는 걸까"라면서 "기대를 해보시라는 분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기대보다 두려움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변사사건 심의위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유족이 이의를 제기하는 사건에 대해 보강 수사 또는 종결 여부를 심의하는 기구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대학생 변사사건과 관련해 변사사건 처리규칙에 따라 변사사건심의위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씨 사건이 발생한 지 50일이 넘도록 사고사인지 실족사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경찰 내부 인사 3~4명과, 법의학자 등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 1~2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손씨 아버지는 자신을 대신해 증거 찾기, 집회 등에 나서는 이들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또 "대법원 앞에서 말씀하시는 교수님, 변호사님들을 봤다"며 "말로는 표현 못할 정도로 감사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SBS가 그토록 타깃으로 삼았던 수많은 유튜버. 문제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두 매도당한게 너무 가슴 아프다"며 "공중파라고 다 옳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자리를 빌어 저희 부부와 정민이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본인 일처럼 여겨주시며 행동으로 옮겨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저보고 블로그 쓰는 거 말고 하는게 뭐있냐고, 단식하라는 댓글도 봤는데 저는 저 나름대로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손씨 아버지의 글을 본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누리꾼은 "아버지는 그저 내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가 알고 싶은 것"이라며 "모든 의혹이 벗겨져 억울함 없이 종결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그 나물에 그 밥이 무슨 심의위원회" "심의위에서 신뢰할만한 결과가 나올지 의문"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경찰, 국과수 등이 뭐 때문에 살인사건을 은폐하겠나" "억울하게 자식 잃은 슬픔은 이해하지만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 "의혹, 의심으로는 이 사건을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증거가 없는데 경찰을 계속 비난해선 안 된다" 등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손씨 사건과 관련해 '한강 실종 대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51만577명의 동의를 얻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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