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오는 30일 KBS TV 수신료 조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날 KBS는 간담회를 열어 수신료 조정안을 종합적으로 심의했다.
KBS는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53.6% 오른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뒤 수신료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벌여왔다.
이날 경영진은 올 5월 시행한 공론조사에서 국민참여단의 의견을 반영한 수정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날 경영진이 낸 수정안은 기존안의 공적 책무 12개 과제 57개 사업을 8개 과제 37개 사업으로 추리고, 공론화위가 권고한 경영 투명성 강화 등의 사업 중심으로 계획을 재구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연계해 기존안의 수신료 3840원을 일부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경영진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수신료 조정 관련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이사회에 보고했다. 설문조사 결과 일반 국민 중 월 2500원 이상 수신료를 부담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9.9%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수신료 인상을 반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영진은 수신료 인상 시기는 국회의 합리적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냈다.
댓글 반응으로만 보면 TV수신료에 대한 여론은 곱지 않다. 수신료는 TV가 있는 가구라면 KBS 시청 여부와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내고 있다. 수신료는 전기세에 통합돼 징수된다.
한 누리꾼은 "왜 전기요금 고지서에 TV수신료가 붙나"면서 "TV광고는 시도 때도 없이 보내면서 수신료까지, 증세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IPTV 비용 들여 케이블 방송만 보는데 보지도 않는 KBS 수신료를 왜 내야 하나" "현재도 사실상 강매" "수신 거부 자율권을 달라" "채널 안 보는 사람까지 수신료를 부담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신료 폐지 청원이 수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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