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잠재적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대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사실상 ‘등판 선언’으로 풀이된다.

최 원장은 28일 오전 감사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장직 수행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감사원장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퇴 계기론 ‘정치적 중립성’을 들었다. 최 원장은 “거취 논란이 있었는데 감사원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사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최 원장은 “사임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면서도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최 원장은 ‘감사원 중립성 훼손’ 비판 여론을 고려해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직 감사원장이 사퇴하자마자 대권 도전 선언을 할 경우 권력기관을 정치 목적으로 운영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월 취임한 최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기를 들며 야권의 주목을 받았다. 최 원장은 현 정권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평가를 현저히 낮게 조작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야권에선 X파일 논란 등으로 흔들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으로 최 원장을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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