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농익었다…‘군필돌’ 2PM의 ‘어른 섹시’ [들어봤더니]

더욱 농익었다…‘군필돌’ 2PM의 ‘어른 섹시’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6-28 16:28:09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영상 내리면 법적 대응하겠습니다.” “도대체 그 집이 어디냐고…. 2021년인데 아직 못 갔다고….” “알고리즘이 아니다. 내가 찾아온 것이다.”

그룹 2PM이 6년 전 발표한 노래 ‘우리 집’ 무대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어느 팬이 직접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우리 집’ 무대 영상이 지난해 누리꾼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영상엔 1년 넘게 ‘주접 댓글’(좋아하는 마음을 과장해서 적은 댓글이라는 뜻의 신조어)이 달리고 있다. 여유로운 태도로 상대의 애를 태우는 ‘우리 집’ 속 2PM의 모습은 ‘어른 섹시’라는 별칭을 얻으며 그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 “‘우리 집’ 뛰어넘는 섹시함 채우려고 노력했죠”

28일 오후 온라인 공연으로 만난 2PM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우리 집’의 늦은 인기를 기뻐했다. 이 곡을 작사·작곡한 준케이는 “지난해 초부터 주변에서 ‘우리 집’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며 “‘우리 집’으로 일주일밖에 활동하지 못했는데, 다시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리 집’의 역주행은 신보를 준비하고 있던 멤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콘셉트를 정할 실마리가 되어주기도 했다. 대중이 2PM에게 기대하는 매력이 무엇인지 ‘우리 집’을 통해 알 수 있었다는 의미다. 준케이는 “‘우리 집’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다 보니, 다음에 어떤 모습을 보여야 ‘우리 집’을 뛰어넘는 섹시함을 채울 수 있을까 고민됐다”며 “이런 고민을 거쳐 탄생한 곡이 신곡 ‘해야 해’”라고 말했다.

△ “개개인 본연의 매력에 집중했어요”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는 2PM 정규 7집 타이틀곡 ‘해야 해’는 우영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댄스 팝이다. 우영은 ‘만약 다시 사랑이 스친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만약 우리가 지금 컴백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가 ‘해야 해’라는 답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타이틀곡을 정하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다”며 “녹음 내내 나만 믿고 따라와 주는 멤버들을 보면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는 절실함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강인한 이미지를 앞세워 ‘짐승돌’로 불렸던 데뷔 초와 달리, ‘해야 해’에서는 여유롭고 성숙한 ‘어른 섹시’가 도드라진다. 택연은 “그때그때 우리가 가진 매력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20대 때는 젊음, 패기, 열정이 강조됐다면, 30대가 된 지금은 멤버 개개인이 가진 본연의 매력에 집중해서 음반을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우영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르익어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지킬 수 있어 기쁩니다”

2017년 택연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줄줄이 입대해 4년 간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가진 2PM은 정규 7집으로 음악 인생 2막을 열었다. 준케이는 “4년 전 공연에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감격했다. 서로의 빈 자리를 느껴봐서일까. 닉쿤은 “멤버들이 군대에 다녀온 이후 팀워크가 더욱 좋아졌다”고 말했다. 택연은 2018년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배우기획사 51K에 둥지를 틀고도 2PM 활동에 참여해 후배 그룹에게 ‘따로 또 같이’ 활동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소속사를 나간 뒤에 완전체로 컴백한 사례가 많지는 않다”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까, 소속사를 옮기더라도 팀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wild37@kukinews.com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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