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 바라보는 4강… 외인 교체로 대권 도전 가속

더 높은 곳 바라보는 4강… 외인 교체로 대권 도전 가속

기사승인 2021-06-28 18:02:01
KT 위즈에서 새 둥지를 튼 제라드 호잉.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시즌 초반 혼전이던 프로야구 순위가 점점 굳혀지는 가운데, 상위권 팀들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 중 KT 위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스, SSG 랜더스가 4강 체제를 구성했다. KT가 28일 기준 40승 27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LG가 0.5게임차 뒤진 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이 40승 30패로 3위를, SSG가 37승 1무 29패로 4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이 워낙 치열해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네 팀 모두 부상 선수까지 연달아 속출하면서 선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 속에서 이들은 외인 교체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 주말 선두로 올라선 KT는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 대신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3년간 활약했던 제라드 호잉을 영입했다.

알몬테는 KT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일본으로 떠난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큰 실망만 안겼다. 타격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고질적인 부상 우려로 수비와 주루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좋지 않은 인상을 보였던 알몬테는 최근 우측 아킬레스건 미세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결국 웨이버 공시가 됐다.

알몬테를 대신할 호잉은 2018년부터 3년간 한화에서 뛰었던 외야수다. 2018년에는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며 한화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3년째 한화와 재계약 했으나 6월 방출된 뒤 미국으로 갔고 1년 만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호잉은 올해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27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으로 호성적을 보이면서 1군에 잠시 콜업되기도 했다.

마이크 몽고메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과 SSG는 각각 외국인 투수를 새로 영입했다.

삼성은 앞서 이달 초 벤 라이블리가 어깨 통증으로 한 달 가까이 등판하지 못하자 퇴출을 결정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를 영입했다.

몽고메리는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2008년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몽고메리는 이후 201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 메이저리그 183경기(선발 70경기)에 나와 23승 34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에는 월드시리즈 7차전 마지막 투수로 나와 시카고 컵스의 108년 만의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을 책임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다.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소화하진 못했지만,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로 알려졌다.

삼성도 몽고메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몽고메리는 자가격리 기간에 캐치볼과 불펜 투구를 진행했고, 별도의 2군 경기 등판 없이 1군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 27일 자가격리가 해제된 몽고메리는 29일부터 SSG와 더블헤더 포함 원정 4연전에 합류할 예정이다.

샘 가빌리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비슷한 시기에 SSG는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를 영입했다. 가슴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아티 르위키를 대신해 SSG에 합류한 가빌리오는 지난 12일 입국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가빌리오는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돼 2017년 시애틀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다. 캔자스시티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메이저리그 통산 98경기(선발 37경기) 11승18패 ERA 4.88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정오 격리가 해제 후 2군에 합류한 가빌리오는 27일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을 상대로 3.2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7타자를 상대하면서 59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3㎞에 달했다. 몸상태가 온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가빌리오는 다음달 2일부터 홈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에서 1군 첫 등판을 가질 계획이다.

LG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사진=연합뉴스
LG도 외인 교체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교체 대상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라모스는 허리 부상으로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아직까지 1군에 돌아오질 못했다. 2020시즌 LG에 합류한 라모스는 KBO리그 데뷔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51경기에서 타율 0.243, 8홈런, 25타점으로 부진했다.

LG는 라모스를 대체할 선수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뛴 거포 내야수 저스틴 보어와 협상 중이다. 보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2홈런을 기록한 거포형 타자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타율 0.213 23안타 6홈런으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서 다시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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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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