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지진 직격탄을 맞은 흥해읍의 부흥을 위해 풍요의 상징인 흥해읍성을 대형 벽화로 재현, 눈길을 끌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영일민속박물관 맞은편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에 흥해읍성 벽화가 설치됐다.
벽화에는 장정들이 돌을 옮기고 주변 사람들이 분주히 성을 쌓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왁자지끌한 장터와 풍요를 기원하며 풍악을 울리는 농악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종용 흥해읍장은 "앞으로 조성될 흥해읍성 테마로와 함께 좋은 관광자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흥해읍성은 조선시대 대유학자 권근이 쓴 '흥해신성문루기(신증동국여지승람 권22)' 등에 언급된 재난을 이기고 풍요를 이뤄나가는 상징적 존재다.
당시 기록에는 "흥해는 땅이 기름지고 소금이 많이 나는 풍요로운 땅이었지만 고려 말 왜구 침략으로 폐허가 됐다. 관·민이 함께 성을 쌓고 우물을 파니 백성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마을과 장터가 새로 생기니 예전처럼 풍요롭고 편안했다"고 남아있다.
흥해읍성은 발해 멸망 이후 여진족의 잦은 침입을 막기 위해 고려초(현종 2년) 토성으로 지어졌다.
고려말 왜구 침략으로 폐허가 된 후 원님인 조우량과 주민들이 합심해 석성을 쌓았다.
세번째 흥해읍성은 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서자는 마음을 담은 벽화로 탄생했다.
김현석 안전도시사업과장은 "흥해읍성 벽화는 국내 최초 그래픽 콘크리트 기법의 창작 벽화"라며 "공동체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흥해 주민들이 오래도록 사랑하는 그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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