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이 해냈다”…‘달빛내륙철도’ 국가철도망 반영(종합)

“달빛동맹이 해냈다”…‘달빛내륙철도’ 국가철도망 반영(종합)

국토부 철도산업위 '달빛내륙철도' 국가계획 확정
대구~광주 1시간대…20여년 노력 끝 결실
처음 계획 초안엔 빠져...영·호남 “달빛동맹 성과”

기사승인 2021-06-29 16:35:37
달빛내륙철도 노선도. (대구시 제공) 2021.06.29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와 광주를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할 ‘달빛내륙철도’가 극적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오전 철도산업위원회를 열고 달빛내륙철도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키로 최종 확정했다.

국가 균형 발전과 영·호남 상생협력, 동서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국가계획 반영을 시도한 지 20여 년 만이다.

달빛내륙철도는 비용 대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는 빠졌었다.

4조 5000억 원이 넘는 사업 규모에 비해 기준치 1에 크게 못 미치는 낮은 경제성(B/C·0.483)이 이유였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매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최상위 철도 법정 계획으로 향후 10년간의 국가철도망 구축 구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철도 건설사업의 착수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달빛내륙철도는 1999년 국가기간 교통망 계획에서 처음 오른 뒤 1차 계획(2006~2015년)·2차 계획(2011~2020년)·3차 계획(2016~2025년)에 이어 지난 4월 국토부 공청회에서 공개된 4차 계획 초안에서 또 다시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되면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대구를 비롯한 영·호남 6명의 시·도지사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공청회 이후 긴급 회동을 갖고 달빛내륙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대통령께 호소했다.

이어 대구와 광주지역 국회의원 등도 “대선공약인 달빛내륙철도 사업을 이행하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들은 “달빛내륙철도는 영·호남의 정서적 단절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실현하는 ‘동서화합의 대통합’ 노선”이라며 “대구, 광주뿐만 아니라 울산, 부산까지 연결된 지역산업이 연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남부지역 광역경제권 활성화의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영·호남 시·도지사가 지난 4월 28일 긴급 회동을 갖고 달빛내륙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21.06.29
달빛내륙철도가 극적으로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면서 영·호남 곳곳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무려 20여 년간 노력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이다. 영·호남 시·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뤄낸 쾌거라서 더욱 감개무량하다”며 “달빛내륙철도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다. 역사적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가계획에 반영되기까지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나갔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경북도의 백년대계 철도망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이날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서화합의 상징이자 국토를 횡으로 가로지르는 대구-광주 400만 메가 경제권이 형성됐다”며 “달빛내륙철도는 영·호남의 마음의 거리를 좁혀 줄 것이며 U자형의 먼 거리를 돌아가는 불편함이 직선으로 펴지면서 인적, 물적 교류의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반겼다.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는 현재 대구와 광주를 철도로 가는 데 3시간 30분이 소요되나 이를 1시간대로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국토 동서축을 횡단하는 고속철 건설 사업이다.

경부선(서대구)~경북(고령)~경남(합천~거창~함양)~전북(장수~남원~순창)~전남(담양)~광주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총연장 198.8㎞에 4조 515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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