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명단 결정한 김학범 감독 “사고 한 번 치고싶다” (일문일답)

최종 명단 결정한 김학범 감독 “사고 한 번 치고싶다” (일문일답)

기사승인 2021-06-30 16:07:31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광화문=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18인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김학범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고 한 번 치고 싶다"는 출사표를 나타냈다.

김학범 감독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명단 18인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와일드카드로는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가 선택을 받았다. 올림픽 대표팀 선발을 희망했던 손흥민(토트넘)은 제외됐다. 

이와 김 감독은 “김민재의 해외 이적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장 필요한 자리라 뽑았다"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와일드카드를 발탁하는 데 있어 어떤 부분을 살폈는가. 아직 김민재가 해외 진출 등이 결정나지 않았는데 선발한 이유가 있다면.
와일드카드 선발 기준은 우리 취약 포지션 우선이었다. 스트라이커 황의조, 권창훈 등도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 생각해서 뽑았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민재는 사실 아직 (이적이) 해결이 안됐다. 베이징 구단을 떠나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단계에서 협상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 명단에는 일단 넣었다. 해결할 수 있는 추이를 보면서 김민재 활용 방안을 볼 것이다. 일단 시간 여유가 조금은 더 있어서 김민재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꼭 필요한 자원이다.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다.

Q. 김민재가 못 갈 경우 가능성과 마지막까지 고민한 포지션이 있는지.
중앙 수비수 포지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리였다. 혹시 안 되더라도 플랜 B는 세워 놨다. 최대한 방법을 동원해서 해결해 보겠다.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다. 측면 수비를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어떤 선수들이 우리 팀에 맞게 상대에 맞게 최고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지 고민했다. 미드필더 3명과 측면 수비수 3자리를 선발했다.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다.

Q. 와일드카드 발탁하는 과정에서 군미필 선수보다 최상의 전력을 우선에 두고 꾸린 것인가.
상대 팀도 고려하고, 우리 선수 자체 내에서의 경쟁력도 고려했다. 도쿄에 갔을 때 무더운 날씨, 높은 습도에 어느 선수가 적합한 움직임을 보일지 등도 고민했다. 또한 병역은 전혀 개의치 않고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줄 선수가 누군지 초점을 맞췄다. 전체적으로 팀이 하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살핀 뒤 선수를 선발했다.

Q. 김민재 대신 플랜B가 있는가, 언제까지 교체가 가능할지.
규정이 몇 가지가 바뀌었다. 이전에는 예비명단 50명이 들어가 있는데, 최근 받은 문서에선  50명 이상도 가능하다고 한다. 두 번째는 경기 24시간 전까지 예비 명단 50명 외에도 누구든지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여유가 있다. 최악의 경우 다음 선수로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없다. 여유가 있을 것 같다.

Q. 김민재가 다음달 2일부터 훈련이 가능할까.
똑같이 소집해서 훈련할 것이다. 파주 소집 훈련은 18명만 할 계획이다. 훈련 인원이 필요하면 대체로 데려와서 할 것이다.

Q. 황의조 발탁하는 데 있어 소속팀과 잘 조율이 됐는가.
황의조는 본인 의지가 굉장히 좋았다. 내가 선수 복이 있는지 너무 고마웠다.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구단을 설득했다. 덕분에 차출이 가능했다. 미리 차출이 됐기 때문에 오세훈, 조규성도 과감하게 배제할 수 있었다.

Q. 전 주장이었던 이상민이 빠졌다. 차기 올림픽 대표팀 주장은 누구에게 맡길 예정인가.
이상민이 그 동안 주장 맡아서 열심히 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어서 빠졌다. 앞으로 올림픽 팀 주장은 정태욱이 될 것이다. 주장은 쉬운 자리가 아니다. 가끔 (정태욱을)주장을 시켜봤는데 선수들을 잘 끌고 가면서 리더십도 있다. 바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계속 지켜보면서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잘 할 것이다.

Q. 이강인을 발탁했는데 컨디션은 어떤가. 현재 팀 전력을 평가한다면.
선수 개개인의 평가는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 기본적인 예의 문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강인은 여러 재능을 갖췄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끌고 나갈 선수라 선발했다.

우리 팀 전력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말씀 못 드리겠다. 팀은 하나로 뭉쳤을 때 무한한 힘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 팀을 믿고, 선수들을 믿는다.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가도록 도전해 보겠다.

Q. 최종 엔트리 소집 일정과 예비 엔트리 4명을 오늘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훈련은 다음달 2일 파주NFC에서 모여서 시작한다. 예비 엔트리 4명은 의미가 크게 없다. 오늘 원래 22명을 발표하려고 했는데, 50명 이내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큰 명분이 없었다. 유럽 등에서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어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 같다. 잘 활용한다면 여러 선수를 필요한 자리에 볼 수 있을 것이다.

Q. 이전까지 생존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이번엔 어떤 점을 두고 훈련에 임할 것인가.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얼마나 이겨내는지를 보는 과정이었다. 이번에는 팀 조직력 강화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미 선수들의 체력이나 정신력 등은 체크했다. 이제는 조직력을 다져야한다. 또한 우리가 가장 준비해야 하는 것은 세트피스 훈련이다. 현재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30% 이상 나온다. 그런 것 등을 고려해서 선수를 선발했다. 아울러 남은 기간 수비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수비 안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토너먼트서 수비는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팀에 왼발잡이가 3명이 있는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주 포인트다.

Q. 최종 명단 발탁에 있어서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힘들었다. 승부의 세계에서 이기고 지듯이, 선발이 되고 안 되고는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된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상대를 대응하는지에 따라 선수가 바뀔 수 있다. 나머지 선수를 거르는 것은 진짜 힘들다. 어차피 18명만 나가야 한다. 선발할 수 있원이 23명 정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한된 엔트리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을 찾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아프겠지만 선수들이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

Q. 와일드카드 발탁과 관련해 벤투 감독과 이야기 한 것도 있나.
벤투 감독과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진 않았다. 이야기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있지만 여러 문제가 많다. 상의하기 꽤 어려웠다. 그런 부분은 배제됐다.

Q. 와일드카드로 손흥민을 고민 했는지와 정우영도 18인 엔트리에서 배제됐는데.
정우영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앞으로 발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임은 틀림없다. 끌고 나갈 선수임은 분명하다. 손흥민은 역시 마찬가지로 굉장히 의지를 많이 보였고 의사를 피력했다. 손흥민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Q. 병역 혜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 나아가 대회 출사표를 한 마디 해준다면.
병역이 안 중요하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에 얽매이다 보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런 부분보다 일단 팀이 잘 갈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

병역에 관계없이 필요한 자리에 선수들을 선발했고 따로 이야기 한 것은 없다. 다만 선수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 사고 한번 치자. 사고 칠 수 있다. 여러분들은 준비가 돼 있다. 사고 한 번 치고 싶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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