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이 한밤중에 저주성 협박문자를 보냈다”며 “‘내로남불’이 DNA에 각인돼 지각능력과 윤리 감수성마저 마비된 듯하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날 밤 11시 18분경 “하 의원은 김재윤이 하늘에서 저주할 것이다”,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 돼야한다”, “최소한의 양심을 갖고 정치를 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하 의원에게 보냈다.
지난달 29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김재윤 전 민주당 의원은 2015년 입법 로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2심 판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었다. 이에 여권에선 ‘정치적 타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 의원은 “어제 김 전 의원의 죽음이 최 전 원장 탓이라는 민주당 주장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에게 극찬을 보내며 감사원장에 임명했던 분들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기 때문”이라며 “남이 됐다고 억지 비난하는 것은 내로남불 말고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의 논리라면 최 전 감사원장을 임명한 문 대통령도 ‘정치적 타살’의 공범”이라며 “안 의원은 대통령에게 문자를 보내라. 또 고인의 죽음을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도 밝혔다. 하 의원은 “협박문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인격 모독성 답장을 보냈다”며 “사과를 거부한 이상 이런 분이 계속 국회의원을 해도 좋은지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국민에게 한 내로남불 사과가 진심이었다면 야권 대선후보에게 저주성 협박문자를 보낸 안 의원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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