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75명(지역발생 1227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가장 많은 일일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1212명)보다도 63명 늘어난 수치로 이틀 연속 1200명대 확진자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올 여름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했던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입은 피해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초 첫 코로나19 확산으로 점포가 연달아 휴점하는 등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던 바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총 7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이달 4일 직원 2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직원 26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며, 방문자들의 검사도 줄을 잇고 있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른 유통매장에서도 확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매장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영업이 중단됐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서도 지난 2~5일까지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난 2일 식품매장과 계산대에서 각각 1명씩 총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업계가 고대하던 여름특수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들은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며 소비심리 살리기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6월부터는 패션 등의 수요도 살아나며 매출이 상승했다. 여기에 백신 접종률까지 너 높아지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에서 백화점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분기 96을 기록한 백화점은 107로, 11포인트 상승하며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으로 이 같은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업계는 방역 상황을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00명대로 올라선 상황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고 있어 정부의 방역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거리두기 상향이 예상되는 만큼, 집객 행사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정된 업계의 여름 판촉‧체험행사 등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기대하며 여름철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려 했지만 감염이 확산하면서 이를 알리는 것조차 어렵게 됐다”면서 “대유행이 현실화하면 외출 자체가 줄어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 매출 다격을 불가피할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수도권에 대해서는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4단계는 새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로,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는 아예 금지된다. 유흥시설에 속하는 클럽, 헌팅포차, 감성주점에는 즉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영업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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