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긴급하고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강화된 방역수칙 적용 등 많은 군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려져야 할 내용이지만, 재난안내문자 발송조차 없이 군수의 개인 SNS를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지극히 제한적인 방법으로 군민들에게 알리면서 ‘무개념 행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완도군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금일읍에서 18명, 13일에는 완도읍에서 1명의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열린 금일읍장 취임 행사에 광주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시작된 지역감염으로 외국인노동자까지 금일읍에서만 모두 18명이 감염됐다.
완도읍에서는 해조류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국 20대 직원이 지난 9일 업무협의차 완도를 방문했던 서울시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완도군은 1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1일자 완도군 인사에서 사무관으로 승진 의결된 금일읍장을 직위해제했다. 취임식 등으로 코로나 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다.
또 15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16일로 예정됐던 해수욕장 개장도 1주일 연기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14일 오후 개인 SNS를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공직자로 인한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과 공무원 감염에 대해 사과했다.
3분 15초 분량의 이날 담화문은 14일 오후 4시 45분 신 군수의 SNS를 통해 발표됐다.
완도군은 해당 영상을 신 군수 개인 SNS 외에도 완도군 카카오톡 계정과 유튜브에 탑재했고, 5개 지역 주간신문에 공지해 15일 1곳에 보도됐다고 밝혔다.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알렸다는 항변이지만 SNS를 보지 않거나 접근 능력이 없는 주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방역수칙 강화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완도군은 뒤늦은 15일 오전 10시를 넘겨서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알리는 재난안내문자를 발송했다.
한 주민은 “오늘 아침 TV 뉴스를 보고 알았다”면서 “소잃고 외양간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한심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50대인 나도 안보는데 연세 드신 분들이 군수 SNS를 들여다보고 있겠냐?”며 “군민 생각이라고는 눈꼽만치도 하지 않는 개념 없는 행정”이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군민은 ‘불필요한 행사 취소와 외부인 만남 자제 등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공직자로 인해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사적 모임은 8명까지 가능하지만,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모든 행사와 집회,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참석 인원은 100인 미만으로 제한되고, 유흥 시설 6종과 노래연습장은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이 금지되며, 카페와 식당은 자정 이후 배달만 가능하다.
종교시설은 현행대로 수용 인원의 50%까지 입장이 가능하지만 모임과 식사, 숙박, 타지역과의 교류 행사는 금지된다.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