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매콤한 농심 레드포스, 이제 목표는 정상

[LCK] 매콤한 농심 레드포스, 이제 목표는 정상

기사승인 2021-07-17 06:30:11
사진=농심 레드포스 선수단. 라이엇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농심 레드포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를 꺾고 단독 2위에 오른 농심은 8승을 거두며 젠지 e스포츠와 승수를 같이 했다.

농심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 2대 1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농심은 3연승에 성공, 8승3패(세트득실 +7)를 기록해 담원 기아의 2위 자리를 빼앗았다. 

이로써 농심은 담원 기아에 정규 리그 1·2라운드 맞대결을 모두 이긴 셈이 됐다. 농심은 지난 2일 담원 기아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도 2대 1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담원 기아의 새로운 천적으로 발돋움한 농심이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농심은 7승 11패로 정규리그 6위를 차지했다. 현재 농심은 서머 스플릿 7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상황인데, 이미 스프링 스플릿 승수를 경신한 상태다. 

농심은 LCK 팀 가운데 가장 탄탄한 팀으로 손꼽힌다. 전 라인의 선수가 모두 1인분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즉 어느 한 포지션도 '구멍'이 없다는 의미다. 강팀의 조건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선수와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다인 캐리'가 가능해야한다"고 얘기한다. 현재 농심은 LCK 내에서 다인 캐리를 가장 잘 하는 팀이다. 

우선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미드 라이너 '고리' 김태우와 정글러 '피넛' 한왕호다. 이번 여름부터 김태우가 합류하면서 농심의 허리는 매우 단단해졌다. 시즌 초반 '세트'로 교전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던 김태우는 최근 '아칼리', '라이즈' 등의 챔피언으로 캐리력을 뿜어냈다. 지난 15일 담원 기아전 1세트 라이즈를 선택한 김태우는 KDA 14/2/8 이번 서머 스플릿 최다 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종로 LoL 파크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농심 레드포스 '피넛' 한왕호. 06.10. 문대찬 기자

미드가 강해지니 한왕호의 영향력도 더욱 커졌다. 현재 농심은 한황호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특히 AP 정글러를 잡았을 때는 캐리력이 배가된다. '럼블', '다이애나' 등의 챔피언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다. 정글 동선을 짤 때도 한왕호의 노련함이 돋보인다. 예상을 깨는 변칙 루트를 통한 변칙 갱킹으로 초반부터 라이너들의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한체정(한국 최고의 정글러)'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한왕호에게 KT 롤스터의 심장 '스코어' 고동빈의 모습이 오버랩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19년 이후 선수 생활을 마감한 고동빈은 LCK 최정상 정글러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2018년 고동빈이 KT롤스터를 조율했던 것처럼, 2021년 한왕호는 농심의 총사령관 역할을 수행중이다.

탑 라이너 '리치' 이재원 역시 분전하고 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당시에는 라인전 단계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여름에는 이러한 약점을 보강한 모습이다. 이제는 탑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고 있다. 교전 단계에서의 파괴력은 한층 발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재원은 주장이 해야할 역할도 충실히 수행중이다.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은 담원 기아 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제가 부진할 때도 재원이 형이 항상 격려해줬기에, 발전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여기에 바텀 듀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는 젠지의 '룰러' 박재혁, '라이프' 김정민과 함께 LCK 내 가장 강력한 바텀듀오로 손꼽힌다. 서대길은 "형규가 라인전을 잘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저는 교전 단계에서 조금 더 강점이 있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단점이 상쇄되고 장점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농심의 사령탑 '스브스' 배지훈 감독은 지난달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몇몇 선수의 폼이 아직까지 올라오지 않았는데,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농심은 더욱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배 감독의 호언장담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농심(前 팀 다이나믹스)은 2020년 여름 LCK 입성 후 1년 만에 LCK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 됐다. 화끈한 경기력으로 LCK팬들을 매료시킨 농심이 올 여름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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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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