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출하 가능한 물량이 매일 전량 판매되고 있어, 당분간 화천군 쇼핑몰인 ‘화천 스마트 마켓’을 통한 주문은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6일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에서는 재배농가들이 쌓아놓은 애호박의 마지막 산지폐기가 진행됐다.
이로서 전국 최대 노지 애호박 주산지인 화천지역에서 배정된 219톤 가량의 산지폐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급감과 가격폭락에 추가 폐기 가능성까지 예상됐지만, 적어도 당분간 그러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에서 25일부터 26일까지, 불과 하룻밤 사이에 112t의 애호박 주문이 쏟아져 물량을 대기 바쁜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8㎏ 1상자 판매 가격은 6000원. 농민들은 추가 폐기 없이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전국에서 폭주한 주문이 마중물이 돼 소비회복 효과를 이끌어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수천 건에 이르는 위로와 격려의 댓글들도 실의에 빠진 농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산지폐기 기사에 "작은 힘이지만, 어제 쇼핑몰을 통해 주문했다"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당일 수확한 물건을 보내주신다고 하니 싱싱한 애호박이 기대된다"고 했다.
본격적인 배송이 시작된 26일, 화천읍 신풍리의 화천농협 창고에서는 1차 택배물량 1200상자가 트럭에 실려 전국 소비자들의 식탁으로 출발했다.
일단 엄청난 규모의 주문은 확보했지만, 배송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화천산 애호박이 하룻밤 새 120t씩 팔린 적이 없는데다, 당일 수확한 물량만 당일 출하가 가능해 한 번에 대량 발송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정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애호박 재배농가들도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히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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