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42명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주말·휴일에도 1000명을 크게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8일 종료될 예정인 4단계 연장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오히려 더 강한 추가 방역 대책이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일일 확진자가 최대 214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는 생필품 할인과 배송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간 지난해와 같은 매출 타격을 피해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다. 온라인몰부터 백화점까지 '집콕' 소비자 끌어들이려는 마케팅이 한창이다.
실제로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생필품 주문이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던 지난달 12일부터 3일간 과일과 채소, 축산,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지난 주 대비 4∼7%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동 기간 라면, 밀키트, 생수가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달 12일부터 8일간 주문 건수가 직전 9일간보다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도 43% 뛰었다. SSG닷컴에서도 12일 이후부터 주문 마감률이 줄곧 9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12일부터 전날까지 라면(17%), 즉석밥(12%), 밀키트(15%)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생필품 수요 증가에 관련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온은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할 때까지 세제 등 생필품 100여 품목을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26일까지 생필품과 식품류 120여종을 대상으로 대용량 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백화점들은 늘어난 집 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식품관 반찬 브랜드를 늘리거나 반찬·과일·한우 등을 정기 배송하는 정기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 등 5개 점포의 반찬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1억원 이상의 월매출을 기록한 반찬 매장도 생겼다. 특히, 강남점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10회 이상 반찬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지난해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에도 반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노원점은 최근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반찬 코너를 대폭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초 경기점의 식품관을 약 1000평 규모, 1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매장으로 전면 리뉴얼해 개점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 반찬·과일·한우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정기 구독 서비스를 6월말부터 시작하고 있다. 반찬과 쌀, 과일, 한우, 한돈 등 총 다섯 종류의 식품을 1주~1개월 주기로 새벽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일부 지역 제외)에 한해 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 출시 이후 반찬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콕이 길어지면서 반찬이나 간식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는 식품 구독 서비스가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관련한 구독 상품의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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