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GS리테일, 요기요 인수 ‘승부수’ 띄운 이유는 

통합 GS리테일, 요기요 인수 ‘승부수’ 띄운 이유는 

기사승인 2021-08-06 06:20:02
한 커피 프랜차이즈에 붙어있는 요기요 서비스 문구 /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친 ‘통합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즉시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모펀드와도 손을 잡은 만큼, 인수 가능성이 높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요기요 매각 본입찰에 참가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퍼미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과 손잡고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요기요 매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컨소시엄은 사모펀드 측에서 GS리테일에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GS리테일은 컨소시엄의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측은 요기요 인수설에 대해 “컨소시엄 참여 등을 검토한 바 있으나 확정된 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확정되는 시점 혹은 1개월 이내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와 신세계도 막판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모두 인수전에 불참했다. 

GS리테일은 여타 다른 기업보다 요기요를 인수할 이유가 분명하다. 배달앱 2위 업체 '요기요'를 인수해 배송망을 확보하고 퀵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퀵커머스’는 배민의 장보기 서비스와 같은 'B마트‘와 같은 사업 형태로, 지역별 거점을 만들어 단시간에 음식 뿐 아니라 다양한 소용량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GS리테일 본업과 시너지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서는 빠르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물류 허브가 필수적이다. 이미 편의점과 슈퍼 등 오프라인 플랫폼을 갖고 있는 GS리테일은 추가 투자가 없어도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S25 편의점 배달 전용앱 우리동네 딜리버리 /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은 연면적 40만㎡가 넘는 전국 60개 물류센터망과 배송 차량 3300여대, 인력 2200여명을 보유 중이다. 반면 그동안 타 경쟁 이커머스업체들에 비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요기요를 통해 이를 보완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4월 GS리테일은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하는 등 퀵커머스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왔다. 지난 6월에는 편의점과 수퍼마켓의 배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우딜-주문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같은 GS리테일의 인프라가 요기요의 배달 노하우와 합쳐지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란 전망이다.

요기요의 몸값도 유력 인수 후보들이 빠지면서 많이 내려간 상태다. 한때 2조원까지 거론됐지만 현재는 5000억~7000억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GS리테일이 사모펀드와 연합전선을 펼치는 만큼, 실제 투자액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한다 해도 당장 큰 이익을 보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퀵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쿠팡과 배민 등의 출혈경쟁도 심해져 오히려 손해만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 수퍼마켓 배달 수요가 과연 음식배달 만큼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표도 남는다. 확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15분, 30분 이내 배달하는 퀵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편의점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 “GS리테일은 요기요로 이에 대응하며 변화에 나서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퀵커머스가) 성장성이 높은 시장도 맞지만, 배민 쿠팡 등의 기존 플레이어들을 물리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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