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국내 게입업계에서 ‘3N’으로 꼽히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2분기 일제히 '어닝쇼크'를 겪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장기화와 신작 부재, 인건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2분기 실적이 일제히 추락했다. 이들 업체는 하반기 신작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11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1년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2분기 매출 5733억원(560억엔), 영업이익 1577억원(154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 넥슨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연말까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성장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은 1조47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감소, 영업이익은 6011억원으로 42%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538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46% 떨어지며 시장 전망치 1414억원을 하회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76.5%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다.
2분기 실적이 가장 부진한 곳은 넷마블이다. 매출은 5772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각각 15.8%, 80.2%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48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6월에 출시된 ‘제2의 나라’ 관련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2의 나라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는 지금보다 매출이 늘 것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온다.
3N의 실적 감소 이유에는 공통적으로 인건비 증가와 마케팅 비용 증가, 신작 부재 등이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개발자 연봉이 인상된 한편 하반기 출시할 신작들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익이 감소했다. 또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장기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하면서 상반기 신작 출시가 지연돼 매출이 감소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등도 출시가 지연된 바 있다.
상반기를 강타한 확률형 아이템 논란도 악영향을 미쳤다. 3N은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여파는 2분기까지 지속됐다. 실제로 논란의 중심이 된 엔씨소프트 ‘리니지M’, 넥슨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의 경우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이달부터 밀렸던 신작을 출시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진출로 3분기 및 하반기 호성적을 내겠다는 포부다.
우선 넥슨은 하반기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코노스바 모바일)'와 '블루 아카이브' 등의 신규 타이틀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쟁력 강화 및 새로운 혁신 방안으로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슈퍼 지식재산(IP) 10종 이상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채용에 들어간다.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의 인재들을 신규 채용한다.
엔씨소프트 오는 26일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블소2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 내준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리니지W’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기로 했다
넷마블은 25일 모바일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내놓는다.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240개국에 출시한다. 이 외에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가제)', '머지 쿠야 아일랜드' 등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있다. 또한 작년 11월 한국에서 출시한 '세븐나이츠2'를 연내 글로벌 시장(중국제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인수한 소셜카지노 게임기업 ‘스핀엑스’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노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인건비나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커버하고도 남는다”며 “넥슨이 사실상 내년을 중점으로 삼은 만큼, 하반기에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게임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뺏고 빼앗기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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