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리니지' 강조한 엔씨소프트…리니지W, 글로벌 유저 정조준

'마지막 리니지' 강조한 엔씨소프트…리니지W, 글로벌 유저 정조준

기사승인 2021-08-19 17:55:21
리니지W.   엔씨소프트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마지막 '리니지'를 만들겠다는 심정으로 개발했다. 전 세계의 다른 문화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겠다."

엔씨소프트는 19일 '리니지W' 글로벌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W의 핵심은 '월드(세계)'로 지난 24년간 리니지를 지켜온 핵심인 배틀 커뮤니티를 세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니지W’는 PC 기반의 MMORPG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신작이다. ‘월드와이드’라는 콘셉트로 글로벌 이용자를 위해 엔씨가 전략적으로 개발했다. 아울러 리니지 지식재산권(IP)과 엔씨소프트 영향력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택진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 

김 대표는 리니지W를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그는 “리니지W는 리니지의 본질인 전투, 혈맹, 희생, 명예의 가치를 담고, 24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라며 “리니지의 핵심인 배틀 커뮤니티를 세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니지W는 리니지 IP 특유의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풀 3D 그래픽과 쿼터뷰(Quarter View)로 구현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리니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 

최홍영 개발총괄은 리니지W에 3D 그래픽을 채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2D에서는 표현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설정상 엄청나게 커다란 크기의 용인 안타라스를 2D에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리니지의 스케일과 레이드 보스의 위용을 한층 더 살리기 위해서 3D를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리니지W의 네임드 보스몬스터 '안타라스'.   엔씨소프트 제공 

전체적인 그래픽은 3D로 바뀌었지만, 리니지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된다. 최 총괄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고유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게임성을 더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리니지W 전투 영상을 보면, 카메라 쉐이크와 렉돌, 잔상 등 다양한 효과들이 반영있다. 3D 그래픽이면서도 리니지1의 감성이 느껴지는 독특한 전투가 구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리니지 IP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나 글로벌 유저들에게는 기술적으로 미흡하다는 인상을 전할 수 있어 보인다.

리니지를 관통하는 '명예와 희생, 피로 이어진 맹세' 주제의식은 더욱 진중하고 무거워졌다. 플레이어는 캐릭터 생성 단계부터 각 클래스별로 준비된 독특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는 리니지의 주요 클래스인 군주와 기사, 마법사, 엘프의 클래스 스토리 영상이 공개됐다. 네 클래스 모두 다크 판타지에 걸맞은 잔혹한 연출이 돋보인다.

연내 출시가 목표인 리니지W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 제작된 작품이다. 김 대표는 이전부터 꾸준히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힘써왔다. 다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리니지의 해외성적은 매우 저조하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했고, 가까운 일본에서조차 흥행에 실패했다. 그나마 흥행에 성공한 국가는 대만 정도다.

국가별 공성전을 지원하는 리니지W.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리니지W로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리니지 핵심인 혈맹과 전쟁으로 이용자를 묶는 전략이다.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해 여러 국가 이용자가 한 전장에 모여 협동과 경쟁을 즐긴다.

엔씨는 리니지W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회사의 다양한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끼리 소통하고 MMO다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AI 번역 기술을 게임 내 도입했다. 이용자는 게임 채팅창을 통해 외국어를 자국의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채팅도 즉시 번역돼 불편함 없는 소통이 가능하다. 구어체와 인터넷 용어 등 게임에 특화된 엔씨의 AI 번역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진정한 MMO의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엔씨는 실시간 채팅이 어려운 국가들을 위해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Voice to text)’ 기능도 제공한다.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둔 작품인만큼 신규 이용자와 위한 편의성도 개선된다. 리니지는 사실 공략이라는 것이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었다. 그러다 보니 소위 '라인'이라고 불리는 고레벨 유저가 게임의 주요 정보들을 독점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최 총괄은"리니지를 오랜 시간 플레이한 유저들은 이것이 게임의 특징이자, 리니지의 색깔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면서도 "이것이 신규 유저 진입을 막는 큰 장벽이 되고 있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발했다.

이에 따라 리니지W는 '친절한 리니지'를 표방하며 게임 내 유용한 정보들에 모든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 총괄은 개인, 또는 집단이 서버에 자리 잡기 위한 모든 정보를 누구나 쉽게, 평등하게 획득할 수 있도록 '정보의 파밍' 개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성구 그룹장은 "'리니지W'가 리니지를 서비스하면서 쌓은 모든 노하우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를 집대성한 리니지의 결정판이라며, 세상 사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리니지'를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4년간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리니지W는 글로벌 원빌드로 전세계에 동시 런칭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전했던 것처럼 2021년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니지W는 모바일 디바이스는 물론, PC와 콘솔로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글로벌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 될 예정이다. 이성구 그룹장은 현재 PS5와 닌텐도 스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빌드까지 모두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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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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